사회 사회일반

"탐욕·가치관 상실이 금융위기 불러"

성베네딕도회 한국 진출 100돌… 그륀 신부 왜관수도원 강연<br>'총재 아파스회의'등 다양한 행사도 개최

한국진출 100주년을 맞은 성베네딕도회가 왜관 수도원은 다양한 기념 행사를 벌이고 있다. 22일 안셀름 그륀 도길 뮌스터슈바르작 소 두원 수사 신부를 초청한 강연에서는 1000여명의 신도가 모여 경청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를 뒤덮은 금융위기는 현대인들의 탐욕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가치관을 상실했다는 것이지요." 성베네딕도회 수도원의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안셀름 그륀 독일 성베네딕도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 수사신부의 강연이 열린 21일 왜관 수도원에는 1,000여명의 천주교 수사ㆍ수녀ㆍ 신도들이 모여 들었다. '베네딕도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그륀 신부는 성베네딕도회적인 삶에 대해 설명했다.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의식과 복음이라는 높은 뜻을 세워 형성한 공동체인 성베네딕도회의 수도생활은 기도와 노동이 조화를 이룬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그륀 신부는 "성베네딕도적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감정을 다스리고 다른 사람과 잘 지내고 일에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베네딕도 성인은 어려운 시대에도 낙관적인 인생관으로 그리스도적 공동체를 운영해 교황 바오로 6세가 그를 유럽의 수호성인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시대에는 경제인 몇몇에 파워가 몰려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있다"며 "그리스도는 내 안에 있으며, 나는 온전한 존재로 자유로울 뿐 아니라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베네딕도 회원들이 세상에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베네딕도 수도원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해였던 1909년 2월 25일,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파견된 2명의 선교사가 설립한 한국 최초의 천주교 남자수도원이다. 서울 백동(현 혜화동)에서 시작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함경도 원산과 연길 교구를 설립했으나 해방 후 북한에 공산정권이 수립돼 선교사업에 제동이 걸려, 선교사들 중 일부는 감금ㆍ옥사 당하고 나머지는 강제 해산됐다. 현재 왜관 수도원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독일인 선교사들이 남하해 설립한 것으로 성베네딕도 한국 수도원 본원이다. 특히 한국에 진출한 천주교 수도원 200여곳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유명하다. 한편 왜관수도원은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성베네딕도회 '총재 아파스(베네딕도회 소속 21개 연합회 수장) 회의'가 21일부터 25일까지 왜관에서 개최돼 20여명의 세계 아파스들이 행사에 참석한다. 또 성베네딕도수도회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심포지엄과 독일 노르베르트 베버 아파스가 1925년 수집, 2006년 영구임대 방식으로 반환한 겸재 정선의 화첩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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