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한보철강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현대차그룹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다른 계열사들이 투자 자금의 일부를 부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31일 거래소시장에서 한보철강 인수 당사자인 INI스틸은 4.60% 급등한 9천100원에 장을 마쳤다. 동원증권은 INI스틸이 한보철강을 인수할 경우 국내 열연강판 공급 구조의 과점화가 형성되고 동아시아 역내 판재류 초과 수요 이익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하이스코는 냉연업체들을 포함해 업계가 신규 투자를 서두르고 있는 아연도강판 설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내려졌지만 주가는 1.46%가 하락,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의 낙폭이 깊었다. 현대차가 2.68%가 하락세로 마감한 가운데 기아차는 4.41%, 현대모비스는 4.31%가 각각 급락했다. 다만 BNG스틸은 장중 약세에서 탈피해 0.17%가 상승한 채로 마감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한보철강 인수자금을 포함, 모두 2조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나 두 회사의 2004년 예상 내부현금흐름(FCF)은 2천49억원에 그쳐 오는 2008년까지 이 수준의 내부현금흐름이 계속 형성된다 해도 1조2천억원의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설비 확장을 감안할 때 2년 후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소지도 있어 출자든, 지급보증이든 현대차 등 계열사의 투자 부담이 생길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삼성증권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