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종합상사 해외서 대접 좋아졌네

LG상사등 실적 개선따라 단기자금 저금리 차입<BR>"일부 장기채는 우량기업 수준으로 발행" 평가도

워크아웃 상태인 현대종합상사 일본법인은 연초에 현지에서 단기무역금융을 직접 조달하는 과정에서 크게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여러 은행과 접촉한 결과 당초 우려와 달리 분위기가 아주 우호적인 데다 금리도 1.1~1.5%로 양호한 수준에 성공적으로 자금을 빌렸기 때문이다. 종합상사 관계자들은 “요즘 일본의 대형 상사맨들을 만나보면 예전에 비해 보는 눈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한때 경영난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종합상사들이 해외에서 받는 대접이 확 달라지고 있다. 특히 SK네트웍스가 조기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고 종합상사의 실적 개선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실제 종합상사들은 최근 수년간 불가능했던 장기 외화차입이나 단기 무역금융을 낮은 금리로 조달하기 시작하는 등 해외차입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일부 장기채 발행사례의 경우 우량기업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마저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종합상사 해외 법인들이 한도를 설정한 후 1년 만기로 빌리는 단기무역금융의 조달금리 하락이다. LG상사의 한 관계자는 “SK글로벌 사태때 리보(LIBOR:은행간 단기 금리)에 1.5%를 더한 수준까지 치솟았던 조달 금리가 최근에는 현지법인 별로 리보에 0.4~0.8%를 더한 수준으로 까지 떨어졌다”며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이 있으면 조달 금리를 추가로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LG상사는 현지법인 전체로 1년간 총 2억 달러 안팎의 단기무역금융 한도를 설정한다. 그동안 사실상 중단됐던 장기 외화차입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말 2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변동금리부채권(FRN)을 US리보+0.5%의 조건으로 발행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과 해외 시장 여건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장기차입에 성공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반면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기존 차입금 상환에 주력하며 신규 외화 조달은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1,100만달러의 외화차입금을 상환해 현재 차입금이 1억7,600만달러 남은 상태”라며 “조달여건은 좋아졌지만 외화차입금 상환도 신규 차입이 아닌 순이익으로 갚아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3년 이후 일부 종합상사들이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 등 채권단 관리로 들어가면서 신용도 문제로 직접 외화를 조달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며 “이제 경영 실적이 뚜렷한 개선추세를 보이자 해외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도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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