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먹거리] '팔도도시락' 애호가 세르게이 코사레브

편리함에 맛까지 '따봉'팔도 도시락을 처음 만난 것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간이역에서였다. 사각형의 깜찍한 모양의 제품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행상을 하는 아줌마가 적극적으로 권하기에 이 제품을 맛보게 되었다. 따뜻한 물만 부으면 금방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여행객들에게는 참 편리하게 느껴졌으며 맛 또한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 후 나는 팔도 도시락 애호가가 되었다. 기차여행을 자주 하는 나에게 팔도 도시락은 여행 중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새벽잠에서 깨어나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먹는 도시락의 맛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러시아에는 닭고기ㆍ소고기ㆍ버섯ㆍ새우ㆍ야채 등 다양한 종류의 팔도 도시락이 들어와 있다. 제품가격은 지역에 따라 10루블(450원)에서 20루블(900원)사이인데 버스요금이 5루블, 감자 1㎏이 10루블, 소고기 1㎏이 100루블임을 감안할 때 다소 비싼 금액이지만 워낙 맛이 좋아 무리를 하면서도 사먹고 있다. 특히 팔도 도시락 중에서도 치킨 맛은 매운맛이 덜하고 뒷맛이 깨끗해 간식용으로 아주 제격이다. 요즈음은 모스크바 시내에서도 쉽게 팔도 도시락을 접할 수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주 권하고 있다. 한번 이용해 본 친구들은 "도시락 넘버 원"을 외치기도 했다. 팔도 도시락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여러 가지 음식들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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