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스타일쉐어 윤자영 CEO "국내 1위 온라인 패션미디어가 목표"

패션 정보를 공유하는 국내 최대 패션 소셜네트워크<br>대중에게 트렌드 선도하는 패션미디어 꿈꿔



길을 걷다 보면, 옆에 지나가는 사람의 옷이 맘에 든다. 그 뒤를 쫓아가 "그 옷 어디서 샀어요?"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무도 묻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스타일쉐어는 바로 이 점을 콕 집어냈다. 패션 정보를 얻기 힘든 이용자들과 자신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미포머(meformer)'성향이 강한 국내 이용자들은 패션 SNS에 급속히 빠져들었다. 스타일쉐어는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정보와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패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스타일쉐어의 윤자영 대표(26)는 대학(연세대)에서 전자공학과와 심리학과를 전공하면서 IT서비스와 소비자심리를 정확히 알고 파고들었다.


방배동의 스타일쉐어 사무실에서 만난 윤자영 대표는 대학 2년차인 2008년 디자인과 패션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문득, 그는 젊은 여성들이 원하는 패션 정보는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윤 대표는 "길거리를 가다 세련되게 옷을 입은 여자들을 보면 '저 옷은 어느 브랜드일까, 어디서 살 수 있고 가격은 얼마일까'를 한번쯤 생각해본 여성들이 많을 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맘에 드는 옷 등의 정보를 찾아봐도 잘 나오지 않더라구요. 이런 정보를 사람들끼리 서로 주고받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그때부터 하게 됐죠."라며 자신의 창업 동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대학와서도 열심히 살았어요. 문득,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는 뭘 할 수 있나'라고 생각하니 막연했구요. 내가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자 이렇게 생각했어요."라고 설명했다.

패션에 대한 정보는 평소 소화하기 힘든 방송용 옷을 입고 나온 연예인들 보다는 주변의 멋진 사람들의 패션에서 더 큰 도움을 얻는다. 윤 대표는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위해 연세대 디자인경영학회라는 동아리에 들어가 아이디어 컨설팅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윤대표는 문득 생각난 호기심으로부터 사업화를 결심했다. 연대 창업센터 상담사를 찾아가 구체적인 창업계획을 세웠다. 상담을 받는 동안 런던을 찾아가 패션정보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어느 날,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께서 학교에 강의를 하러 온다는 말을 듣고 당시 '대한민국 대학생 벤처 창업 대회'에 준비하고 있던 사업계획서를 들고 무작정 찾아갔다.

권 대표는 스타일쉐어 사업 아이디어를 듣고 함께 사업화하자며 제안했다. 그렇게 작년 10월 스타일쉐어는 프라이머의 멤버가 됐다. 이후 권 대표의 소개로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인력들과 함께 법인 등록을 했다.

2011년 9월 첫 베타버전으로 서비스가 운영되기 시작한 스타일쉐어는 현재 50만명정도의 회원이 가입된 국내 최대의 패션SNS다. 윤 대표는 " 패션에 관심 있는 20~30대의 젊은 층을 타겟으로, 일상에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패션소셜미디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옷을 여미는 심플한 단추 모양의 CI 처럼 고객과 고객이 서로 소통하길 원합니다."라고 스타일쉐어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윤대표와의 일문일답.

- 투자현황과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 현재 서비스는 작년 두 차례에 걸쳐 비용을 투자받아 운영 중이다. 스타일쉐어는 단순 어플에서 시작했지만, 미디어서비스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디어서비스로서, 브랜드의 광고와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익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 광고주와 브랜드 프로모션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면

▲ 패션 브랜드 포에버21에서 스타일쉐어 이용자들에게만 특별할인 이벤트를 시행해 이용자 유치와 동시에 브랜드를 알렸다. InStyle(인스타일)과 Ceci(세시)와 같은 미디어들과 작업을 진행해 유저들에게 상품을 주거나, 지면에 실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또한, 지난 4월 신촌에 위치한 편집숍 '폴더'에서 플리마켓(벼룩시장)이 개최됐다. 약 1만명의 방문자로 신촌 일대가 마비되었던 플리마켓은 온라인에서만 패션정보를 나눴던 것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으로 공간을 확장시켰다.

스타일쉐어는 기존의 패션SNS라는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광고를 진행하지 않는다. 단순광고보다는 스타일쉐어의 이용자들에게 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해 서비스의 퀄리티와 커뮤니티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다.


- 네이버‘워너비'와 같은 형태의 패션 SNS 플랫폼서비스가 나타나고 있다. 차별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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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사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대기업인 네이버가 패션 SNS서비스를 낸 이후 신생 벤처기업들의 (유사 서비스가) 뜸해졌다. (사실 처음에는) IT대기업 네이버가 워너비를 출시한 후 걱정이 됐다. 하지만, 대기업이 패션SNS시장에 발을 들인 만큼 스타일쉐어의 시장가치가 입증받았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도 패션 SNS 기업들과 공생하며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타일쉐어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심플함이라고 생각한다. 핵심적인 기능에 집중했다는 점이 차별화됐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일쉐어는 단골 이용자가 많다. 첫 방문 후, 재방문율이 60~70%다. 스타일쉐어는 유저와의 끈끈한 애착이 존재한다.

- 새로운 아이템으로 시장에 도전하는 창업기업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주변 얘기에 휘둘리지 않고, 솔깃해도 귀를 닫고 자신만의 길, 마이웨이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먹었다면 의지를 가지고 진행했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 스타일쉐어 서비스 리뉴얼을 개발 중이다. 사진을 한 장씩 공유하는 것에서 새로운 버전은 정보를 더 풍부하게 받아볼 수 있고, 큐레이션 기능의 강화로 조금 더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인다. 또한, 국내 이용자들 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를 위해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할 예정이다. 포커스는 패션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지만, SNS가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것 만큼 포지션을 넓힐 계획이다.

패션미디어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이번 하반기 과제로, 다양한 패션 파트너들과 함께 여러 매체에서 스타일쉐어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 좋은 매체가 되고, 좋은 브랜딩을 가지려면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부터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타일쉐어는 연말까지 국내 1위의 온라인 패션미디어가 되는 것이 목표다. 대중들에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얼리어답터, 블로거, 쇼핑몰, 상위브랜드가 융합된 큰 네트워크를 꿈꾼다. 큰 규모의 패션미디어 형태로 진화하길 바란다.

◇ 윤자영 대표 약력

2010년 12월 연세대 CEO발굴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

2011년 6월에 주식회사 스타일쉐어 법인 설립

2011년 7월~ 10월에 미국 매스챌린지(mass challenge) 창업 경진대회에서 결선 진출

2011년 9월에 StyleShare 런칭

2011년 10월 제1회 기업가정신대회 대상

2012년 8월 슈프리마 인베스트먼트, 에스오큐알아이 등에서 8억원 투자유치

2013년 2월에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심리학과 졸업

/ ㆍ사진=김효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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