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모든 차량 후륜구동에 핸들조작 우수… G시리즈 14년연속 '세계 10대 엔진'<br>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가속력 슈퍼카 수준… 2,000cc차량중 세계최고 성능 자랑
| 인피니티 G37 쿠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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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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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를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본차 메이커들이 고성능 기술을 앞세워 전열을 재정비하고, 한국 시장에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의 자동차 산업에서 저연비, 소형차, 친환경차 등 모범 담론이 대세지만 '달리는 재미'라는 요소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고성능차에 대한 매력은 여전히 존재한다.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와 일본의 대중차 미쓰비시. 각각이 프리미엄과 대중차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차 메이커 혼다, 닛산, 렉서스와는 달리 강력한 엔진과 고성능으로 무장해 '달리는 재미'를 장점으로 앞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로 한국 진출 5년차인 인피니티는 국내에 진출한 초창기부터 '동급에서 고성능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정평이 난 인피니티 차량은 모두 후륜구동 방식.
엔진은 앞부분에 위치하고 구동축은 후륜인 FR방식은 코너링 능력이 탁월해 스포츠카 등 고성능 차량에 주로 채택하고 있다. 특히 앞뒤 중량 배분을 절반씩 배치해 핸들 조작 성능이 우수해 고성능을 즐기기 쉽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인피니티를 이끄는 대표 차종은 세단과 쿠페, 컨버터블 모델을 모두 갖고 있는 G시리즈다. 2005년 G35 시리즈로 국내에 첫 발을 디딘 이래 2007년 G37시리즈로 업그레이드 됐다. G시리즈의 심장은 3.7리터 V6 VQ37VHR 엔진이 장착돼 있다.
이 엔진은 세계 최초로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에 14년 연속으로 선정될 정도로 품질과 성능을 인정 받고 있다. 컨버터블 329마력, 세단 330마력, 쿠페 333마력의 강력한 성능은 전자식 가변 밸브 리프트(VVEL)와 어우러져 경제성과 친환경성까지 높였다는 평가다.
G시리즈는 국내에서 이미 성능과 품질을 검증 받은 바 있다. 'G35' 세단은 2005년 출시 이래 지난 8월까지 3,859대가 팔렸고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G37' 세단은 1년 새 1,325대 판매됐다.
지난 8월 첫 출시된 'G37 컨버터블'은 인피니티 최초의 4인승 고성능 하드톱 컨버터블로 한 달도 안돼 51대가 팔리는 등 시장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차량은 뚜껑을 열고 달려도 주행 속도 변화와 외부 온도 변화를 감지해 차량 내부 온도를 운전자가 지정한 범위로 자동 유지하는 기능을 갖춰 4계절 '오픈 드라이빙'을 가능하도록 했다.
미쓰비시의 국내 공식수입업체인 미쓰비시모터스(MMSK)는 9월로 출범 1년을 맞았다. MMSK는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클립스', '랜서', '파젤' 등을 예정대로 들여와 미쓰비시 마니아들과의 약속을 지켜왔다.
미쓰비시의 철학은 '달리는 기쁨'. 미쓰비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제로'는 다카르 랠리에서 1983년 첫 참가 후 25년 연속 참가, 가장 많은 12회 통합 우승, 7회 연속 우승 등 각종 기록을 갖고 있다. 달리는 기술에 관한 한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미쓰비시의 상징적 모델인 '랜서 에볼루션'은 다년간 랠리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가 집약돼 있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다. 최고 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41.5kg.m로 2,000㏄ 배기량을 지닌 차로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러한 강력한 파워의 비결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의 엄청난 추진력 덕분인데 체감 가속력은 웬만한 슈퍼카 수준으로 랠리카의 기술을 고스란히 적용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MMSK 측은 "2.0 MIVEC 트윈 스크롤 터보엔진이 알루미늄실린더 블록과 캠다이렉트 드라이브 등 경량화ㆍ소형화ㆍ저중심화를 철저히 구현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달리는 기쁨'의 핵심기술은 랜서 에볼루션만의 차량제어기술인 S-AWC(Super All Wheel Control)로서 일반적인 주행부터 급회전까지 광범위한 주행상황에서 운전자의 조작에 충실하게 응답하며 극한 상황에서도 고도의 차량 안전성을 확보하는 4륜 구동 기술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S-AWC를 통해 주행과 코너링, 브레이킹 등 일반적인 주행 뿐 아니라 급회전 등 고도의 스포츠주행 상황에서도 차체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MMSK는 또 올해 안에 랜서와 랜서 에볼루션의 중간 차종인 '랜서 랠리아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랜서 에볼루션과 같은 엔진에 비슷한 동력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6,000만원이 넘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을 받은 랜서 에볼루션에서 가격 거품을 뺀 대중 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