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 대통령 유엔 환경총회 연설<해설>

◎DMZ 보존 남북한 협력제안… 북호응 미지수김영삼 대통령은 24일 유엔 특별총회 연설에서 지구환경보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구상을 밝혔다. 김대통령의 연설은 환경과 개발문제와 관련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동양적 시각을 담은 것이어서 회원국들의 관심을 모았다. 「세계화시대의 환경협력」이라는 제목의 이날 연설은 96년 3월 김대통령의 「환경복지구상」과 세계환경의 날인 지난 5일 밝힌 「환경윤리 서울선언」의 기본취지를 이어 받아 전세계를 향해 우리 정부의 환경보전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생 합일하는 동양적 자연관을 귀감으로 내일의 지구를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자』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비무장지대의 보존을 위한 남북한 협력을 제안해 향후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김대통령은 『한반도의 분단현장인 비무장지대(DMZ)의 자연생태계를 한반도 평화와 환경생명의 모범지역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남북한 협력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환경부와 통일원, 외무부, 국방부, 건설부 등 관계부처간 협의를 통해 자연환경보존법을 전면 개정하는 등 국내제도 정비를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식량난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처지에서 대만 핵폐기물을 반입하려는 북한이 우리의 이같은 장기적이고 본질적인 환경보존 제안에 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대통령은 같은 연설에서 대만의 핵폐기물 북한이전 문제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 비난과 협력 제안을 동시에 겨냥하는 모습을 보였다.<뉴욕=우원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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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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