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의 「간판스타」 최상호(44)가 소속사로부터 퇴출당했다.3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코오롱「엘로드군단」의 대표주자였던 최상호는 이달중 2년의 스폰서십계약이 만료되나 더이상 계약연장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최상호는 코오롱과의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지 꼭 5년만에 소속사없이 올시즌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이며, 지난 80년 국내 프로골프계에 「계약프로 1호」라는 닉네임을 단지 19년만에 무소속선수로 활동하게 됐다. 최상호는 지난 97년부터 2년간 엘로드소속 선수로 활동하는 대가로 연간 7,000만원씩을 받는 스폰서십계약을 맺었다.
현재 제주도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최상호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코오롱측이 회사사정을 이유로 이같은 입장을 통보해 왔다』고 밝힌 뒤 『소속사가 없다는 점에 너무 신경쓰지 않고 훈련에 몰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운만큼 코오롱의 사정도 충분히 이해된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올시즌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소속사의 제품인 메탈 드라이버를 사용해 왔는데 이번 기회를 빌어 신소재 클럽으로 장비를 바꿔 비거리 등 경기력 향상에 더욱 정진하겠다는 말도 전했다.
이와관련해 코오롱측은 『단지 우리측의 상황을 전달했을 뿐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이달 중순후에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엘로드군단은 최상호 뿐만 아니라 최광수, 박현순, 안주환 등과도 계약금의 인상폭을 놓고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PGA상금랭킹 1위 최광수도 자신이 요구한 1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5,000만원대의 계약금을 소속사측이 제시해옴에 따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현순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최상호의 퇴출(?)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다.
최근 1~2년 사이에 신진세력들이 등장해 최상호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나 통산 42승의 국내 부동의 톱랭커의 닉네임을 빼앗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호는 지난 97년 프로데뷔 20년만에 처음으로 상금랭킹 순위에서 5위권밖으로 밀려났으나 지난해 다시 랭킹 3위로 복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