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상영 명예회장 "숙부의 난 오해에 답답"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 이후 침묵을 지켜온 정상영(68) KCC(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이 사태의 전말을 직접 밝히겠다고 나서 주목된다.KCC 고위관계자는 1일 “정 명예회장은 조카 며느리(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와의 갈등이 부각되는 것을 우려, 최대한 말을 아껴왔다”며 “그러나 비도덕적으로 묘사되는 데 대해 적극 해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은 적당한 시기에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안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을 살리겠다는 당초의 뜻이 왜곡돼 `조카의 회사를 삼키려 한다`는 등의 평가가 나돌자 매우 당황해 하고 있다. 그는 측근들에게 “알짜배기 회사인 KCC만 챙긴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며 “현대그룹이 좌초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섰는데 `숙부의 난` 등으로 비난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정은 회장이 10월 평양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갔을 때 동행 방북을 취소하고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집중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대북사업에 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북측과 의견을 나눌 경우 정치ㆍ경제적으로 미묘한 처지에 몰릴 수 있어 피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형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조카인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과의 각별한 애정을 강조하며 “형과 조카의 혼이 담긴 현대그룹인데 내가 온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현대그룹을 무조건 본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게 정 명예회장의 의지”라며 “(경영권을) 현정은 여사 등 정몽헌 회장의 유족에게 넘기는 건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현정은 회장 체제에 대해서는 “모든 건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 검증된 경영인이 회사를 맡아 살리는 게 급선무”라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 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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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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