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추세를 가지지 못하는 게걸음 장세에서는 기술적 분석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차트분석이 대개 과거의 경험치를 이용해 현재주가를 분석하기 때문에 상승이나 하락의 방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횡보시장에서는 유용성이 떨어진다.따라서 방향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시장에서는 추세를 파악하는 분석틀 외에 황보장세에 적합한 투자기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DMI(Directional Movement Indicators)와 ADX(Average Directional Movement Index)는 시장의 방향성과 추세의 강도를 동시에 계량화한 지표로 횡보장에 적합한 대표적인 분석기법이다.
즉 시장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주가의 상승ㆍ하락 강도를 측정해 앞으로 주가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 예측하는 방법이다.
먼저 DMI는 매수의 힘과 매도의 힘을 비교측정하는 지표다. DMI는 +DI(PDI:Plus DI)와 -DI(MDI:Minus DI)로 구성된다.
+DI는 매수의 힘을 뜻하고, -Di는 매도의 힘을 말하는데 만일 +DI가 -DI를 상향돌파하면 매수강도가 매도의 강도보다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반대로 -DI가 +DI를 상향 돌파하면 매도의 압력이 매수보다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삼성증권(16360)의 일봉챠트를 보면 지난 3월 -D1선이 +D1선을 위로 치고 올라가면서 주가는 4월중순까지 하락세를 걸었다. 반면 4월중순부터는 매수강도가 강해지며 +D1선이 -D1선을 상향돌파하며 주가는 6월초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
다소 복잡해 보이기는 하지만 주가분석에 있어서 주가의 움직임을 매수와 매도로 구분해 에너지를 측정하려고 시도했다는 자체가 독특한 분석지표이다.
매매강도에 따라 추세를 파악하는 DMI 분석의 단점은 잦은 속임수가 발생한다는데 있다.
삼성증권의 차트에서도 보듯 2월초 +D1과 -D1이 서로 교차하며 -D1선이 +D1선을 상향돌파하는듯 했으나 -D1선은 밑으로 내려 앉았다. 매도강도가 강해지다 다시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대로 지표를 해석하면 주가는 다시 상승해야겠지만 당시 주가는 매도강도가 약한 가운데도 한달 동안 하락세를 걸었다.
이러한 눈속임을 보완하는 지표로 ADX(Average Directional Movement Index)가 사용된다.
ADX는 '추세의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값이 클 수록 강한 추세를 나타내는 시장으로 , 작을 수록 추세가 약한 시장으로 이해한다. 가격이 하락할 때 ADX가 급격히 증가한다면 기존 하락추세의 강도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삼성증권차트에서 보듯 ADX는 DMI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의 등락과 관계없이 주가의 추세가 강화되면 ADX는 값이 커지고 기존 추세가 약화되면 ADX값이 작아지는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시세의 흐름과 거의 유사하게 움직인다.
ADX지표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분석기법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대표적 인 추세지표 MACD분석에서 게걸음장세일 때 눈속임을 막기 위해서는 ADX값이 일정수준(통상 20%)이상의 값을 보이거나 또는 ADX가 상승세일 경우에만 MACD의 매매신호를 인정한다.
전문트레이딩기법인 시스템트레이딩을 설계할 때도 이런 기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ADX는 그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