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 골프 계 세계랭킹 제도가 내년 1월부터 공식 적용된다.
이에 따라 각 대회에도 세계랭킹 산정을 위한 포인트가 부여되며 각 투어 별, 또 대회 별로 유명 선수 초청을 위한 물밑 각축전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 5개 여자프로골프협회는 지난해부터 논의해 온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에 관해 내년 1월부터 공식 적용키로 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들 5대 협회는 지난해 2차례와 올 시즌 브리티시 오픈 때 1차례 등 총 3차례에 걸쳐 단체 모임을 가졌으며 수시로 실무 접촉을 해 대강의 원칙을 도출해 냈다.
또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미즈노 오픈 대회장에서 다시 만나 구체적인 포인트 부여 방식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현재까지 정해진 바에 따르면 남자 골프 계와 마찬가지로 대회 별 포인트는 유명 선수들이 얼마나 출전하느냐를 기준으로 삼는다. 즉, 현재 월드랭킹 200위 내와 홈 투어(각국) 지난해 상금랭킹 50위 내 선수의 출전 비율에 따라 대회의 비중을 결정하는 것. 시작 단계의 여자 골프 계 세계랭킹은 현재 작성 중이다.
이 방침에 따르면 상금이 아무리 커도 유명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면 세계랭킹 포인트 비중이 작아진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각 투어 대회 주최측에서 상금을 줄이고 초청비를 늘려서라도 유명 선수 초빙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호주나 한국 등 상대적으로 유명 선수 출전빈도가 적은 투어에서는 다른 투어와 공조를 이뤄 대회를 치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경우 해외진출 선수들의 국내 투어 의무 출전 규정을 강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제도의 세부 조항 합의에 앞서 한국과 일본은 대회 별로 포인트 비중을 산정할 때 세계랭킹보다 홈 투어 상위권 자 출전에 대한 가중치를 높이려고 노력 중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홈 투어가 활성화 돼 유럽 이상 가는 대회 수와 상금 규모를 자랑하고는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 진출한 선수가 거의 없어 월드랭킹 상위권 자 출전 비중을 높이는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월드랭킹 상위권자가 여러 명 있으나 국내 대회 규모상 초청 경비를 많이 쓸 수 없는 현실을 고려, 홈투어 상위권자 비중을 높이려고 애쓰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