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글로벌 비즈니스] 볼보건설기계 코리아

볼보건설기계코리아(대표 토니 헬샴)는 지난해 7월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국내에 알려진 회사.당시 외환위기를 맞은 우리나라에 대해 대부분의 외국기업들은 선뜻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볼보는 1억700만달러의 영업권을 포함한 삼성중공업의 중장비 부문을 전격 인수했다. 이 규모는 IMF이후 국내 투자진출 기업으로는 최대다. 결과적으로 볼보의 이와같은 과감한 투자는 볼보와 삼성 양사에 서로 상승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우선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볼보의 경우 취급하고 있는 건설기계 관련 품목은 130여 종류나 되지만 세계 전설장비시장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굴삭기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었다. 따라서 볼보는 굴삭기 사업을 강화해야할 입장이었다. 삼성의 굴삭기 사업은 세계시장의 4%를 점하고 상당한 수준의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더욱이 삼성중공업 창원공장의 생산설비와 인력은 매우 우수했다. 볼보는 이같은 매력적인 조건을 갖춘 삼성의 굴삭기가 세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볼보의 판매망을 통해 판매될때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인수 후 볼보는 창원공장을 세계 유일의 굴삭기 공급기지 및 연구개발 센터로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볼보는 이를위해 스웨덴 에슬레브 굴삭기 공장을 폐쇄하고 올해말까지 볼보시스템과의 통합을 꾀하고 있다. 국내 굴삭기 연구개발센터를 세워 신제품 개발, 기존제품 개선, 핵심기능 부품의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홀러, 아티큘레이티드 홀러(험지용 굴절식 트럭) 등의 아시자이역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볼보건설장비그룹의 제품생산에 필요한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전세계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국내 우수한 부품생산업체를 발굴, 육성한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볼보는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효율적인 구조의 조직개편안을 마련,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볼보는 제품생산, 국내판매, 고객지원, 할부금융 등 4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각 부문은 독자적인 책임과 권한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무제표 등도 독자적으로 관리된다. 이를통해 볼보는 수평적이며 유연한 의사결정과정, 전세계 볼보건설장비 조직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매트릭스 조직체계 구축 등으로 업무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국내 영업을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40여개의 직영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중요시여기는 점은 우수한 제품을 정상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최고의 사후 서비스를 제공, 업계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11월 5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대전에 볼보건설기계센터를 완공했다. 이는 국내 건설기계업계 최고의 종합유통센터로 영업·서비스·부품·정비·금융·컬설팅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볼보는 다양하고 우수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아시아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볼보의 전세계 판매망을 통해 수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볼보는 주력시장인 북미와 유럽지역의 딜러통합 작업을 진행중이다. 기존 삼성브랜드를 취급하던 딜러를 볼보의 딜러로 전환하면서 제품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 현재 볼보의 제품은 삼성브랜드로 수출하고 있지만 빠르면 올 9월부터 품질, 안전, 환경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는 볼보브랜드로 수출할 예정이다. 올해 수출목표는 작년보다 16% 늘어난 3,000억원 정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28% 증가한 3,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체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70% 이상 유지할 계획이다. 볼보는 인수후 급격한 변화보다는 한국기업 문화를 존중하면서 성공적인 한국기업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토니헬샴사장은 호주인이지만 홍콩에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동양적인 정서를 잘 이해하는 인물. 때문에 지난해 10월에는 창원공장에서 열린 볼보데이 행사에서는 흰 도포를 입은 헬샴사장이 직접 제주(祭主)가 되어 볼보의 번창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올려 화제를 낳기도 했다. 대표이사와 직원들간 대화통로로 사내 전자우편과 CEO와의 대화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문화에 글로벌 기업이 갖는 문화적 장점을 연결, 새로운 한국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것이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목표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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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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