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계열사인 택배회사 CJ GLS가 삼성물산이 대주주인 HTH택배를 인수한다.
CJ GLS는 삼성물산과 HTH택배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이번 주 내에 체결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CJ GLS는 양해각서 체결 후 실사작업을 거쳐 매각조건 및 금액 등에 대한 논의를 마친 후 연내 매각 및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순탄한 인수작업을 위해 향후 2년 동안은 독자 브랜드 체제를 유지하면서 합병수순을 밟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CJ GLS가 HTH택배를 인수하게 되면 전국 영업점이 총 650개(HTH택배 300개, CJ GLS 350개)로 현재 업계 1위인 현대택배의 520곳을 훨씬 넘어서게 된다. 또한 지난해 HTH택배의 매출 930억원과 CJ GLS의 매출을 합하면 총 2,490억원에 달해, 2,560억원을 기록한 현대택배를 바짝 뒤쫓게 된다.
민병규 GJ GLS 대표는 “보다 많은 영업점을 확보함으로써 서비스의 질과 고객 신뢰를 동시에 높이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조만간 싱가포르계 물류회사인 어코드사도 인수할 예정이어서 명실공히 국내 택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삼성몰, 삼성플라자 등을 운영하면서 고객과 접점이 되는 택배 부문을 강화해야겠다고 판단, 지난 2000년 HTH 지분 78%를 확보했다. 하지만 유통부문이 예상과 달리 확대되지 못하고, HTH도 업계 선두권에 끼지 못한 탓에 매각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었다.
한편, 업계에는 이번 인수의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제 한 업계관계자는 “양사간 중복되는 영업점이 전체의 30%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중복 영업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는 불미스런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고, 예상만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