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처녀작이 베스트셀러 되니 차기작 부담 커졌어요"

한인2세 美 작가 재니스 리<br>'피아노교사' 국내출간기자간담

"꿈을 이룬 것 같아요. 이렇게 짧은 기간에 전세계로 팔리게 돼 놀라워요. 첫번째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차기작을 쓰는 데 더 책임감을 갖게 됐어요. 행복한 고민이죠." 지난 1월 미국에서 출간된 첫 장편소설 '피아노 교사(문학동네 펴냄)'로 2주 만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5주 동안 올라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은 한인 2세 작가 재니스 리(37)가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26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2007년 완성된 소설은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출품된 지 하루 만에 스페인에 판권이 팔리는 등 현재 영국ㆍ홍콩 등 23개국에 판권이 수출됐으며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10만권이 판매될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이 뜨겁다. 책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부터 1950년대까지 홍콩을 배경으로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그는 단기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배경에 대해 "사람들은 소설을 통해 겪어보지 못한 것을 체험하고 싶어하는데 서양 사람들의 공통 주제인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인 배경과 이국적인 홍콩을 무대로 한 것이 독자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작가의 꿈을 키운 그는 하버드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여성잡지 엘르의 출판기자로 근무했다. 그는 "소설을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기자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좋은 책은 많지만 성공하는 책은 드문 출판계의 현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에서 재미소설가 이창래 교수에게 글쓰기를 배운 그는 "소설 쓰기는 자아 찾기의 과정"이라며 "한국에 관한 단상들은 머릿속에 많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낸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작가로서 어떤 기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다소 긴장된다"며 한인 2세 작가로서의 부담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소설은 현재 영화 제작을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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