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취임 인사차 찾아 온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현장을많이 다녀 바닥 민심을 살피고,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당과 충분히 상의한 뒤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며 최근 당의 독주양상에 대해 우회적으로 견제구를 날렸다.
이 의장은 이날 국회 정책위의장실에서 박 장관을 만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스파르타 전사가 돼달라”고 말했다. 이는 박 장관이 전날 취임사에서 스파르타의 300 용사가 페르시아 100만대군에 맞서 싸우는 영화 ‘300’을 예로 들어 “복지 포퓰리즘을 막는 스파르타 전사가 되겠다”고 말한 것을 빗대 역으로 대ㆍ중기 동반성장을 강조한 것이다.
이 의장은 특히 “전반적인 경제 지표는 좋은데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경제는 어렵다”며 “탁월한 정책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 바닥민심을 잘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장을 많이 다니다 보면 나라 살림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고 군기를 잡았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당정이 엇박자가 나서) 한쪽은 이 방향으로, 다른 쪽은 저 방향으로 간다고 하면 안되니 당과 충분히 상의하고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며 여당 신주류의 정책에 대해 우선 설득하되 여의치 않으면 절충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실제 두 사람은 비공개 면담에서 다음 달부터 애완동물 진료비에 부가가치세가 부과되는것과 관련, 이 의장이 “국민 반대가 심하고 독거노인의 반려동물이나 맹인의 안내견도 많아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박 장관이 “동물을 치료하는 것인데 부가세 면제는 힘들다. 다만 맹인 안내견은 대책을 마련해보겠다”고 맞서면서도 일부 절충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