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4월 10일] 열정으로 일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유흥수(LIG투자증권 사장)

“열정으로 일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너무 가난해서 한번도 여행을 못 가본 학생이 있었다 한다. 그는 돈이 생길 때까지 교회에 가서 기도하기로 마음먹었다. 매일 너무 크게 소리쳐대는 통에 다른 사람들은 도무지 기도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참다못해 한 신사가 학생에게 여행 비용을 줬다. 아프리카에는 독특한 걸음걸이로 더 잘 알려진 마사이라는 부족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기우제를 올리면 반드시 비가 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가 올 때까지 기도를 하기 때문이다. 앞의 학생과 마사이족의 공통점은 끈질긴 열정이 있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다는 것이다. 플라시도 도밍고와 이미자는 성악과 전통가요라는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지만 둘 다 노래 하나만을 생각하며 평생을 살았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같다. 1941년생 동갑내기로 일흔이 코앞이지만 아직도 그들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전성기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선사하고 관객들을 열광하게 한다. 흔히 쓰는 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들이 증명하고 있다. 두 음악인의 이 같은 노익장 역시 음악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열정은 힘의 원천이요 생의 활력소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최선을 다한다. 고난과 시련이 닥치고 실패를 맛볼 수도 있지만 그 정도 시행착오쯤은 충분히 견뎌낸다.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고야 만다.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직원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덕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각오와 자신감이 보이면 우선적으로 뽑는다. 채용이 결정되면 열정적인 인재가 되겠다는 초심을 평생 간직하도록 하기 위해 ‘열정은 학벌ㆍ출신ㆍ나이를 극복할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이라는 문구를 큰 소리로 외치게 한다. 얼마 전 이미자 50주년 공연을 관람했다. 그는 얼굴만 변했을 뿐 노래에 관한 한 내가 어릴 적에 보았던 열정 그대로였다. 은퇴는 없고 팬이 있는 한 죽을 때까지 노래를 멈추지 않겠다는 국민가수의 다짐에서 또 한번 열정을 느낀다. 필자는 이미자가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정의 마력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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