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처 안고 사는 이들의 아픔을 담은 슬픈 영화"

상성-상처받은 도시 유위강·맥조휘 감독


지난 2002년 국내 개봉된 영화 '무간도'는 90년대 이후 침체에 빠져 있던 홍콩영화계를 부활시킨 영화로 평가 받는다. 이 영화를 마틴 스코세지 감독이 리메이크한 '디파티드(Departed)'가 올해 아카데미 작품ㆍ감독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는 '무간도'의 유위강ㆍ맥조휘 감독이 신작 '상성(傷城)-상처받은 도시'를 내 놓았다. 두 감독을 홍콩의 두 감독의 소속 영화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유위강ㆍ맥조휘 감독은 "상처 받은 사람들의 아픔을 담은 슬픈 영화"라고 자신들의 영화를 설명했다. '상성'은 슬픈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유정희(양조위), 아방(금성무) 두 남자가 한 살인사건을 두고 대립하는 이야기. 두 감독이 '무간도'에서 보여줬던 치밀한 심리게임에 촬영감독 출신 유위강 감독의 내공이 엿보이는 현란하고 감각적인 화면이 돋보이는 영화다. 맥조휘 감독은 "97년 홍콩 반환 이후 사회에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보이지 않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면서 두 남자의 방황과 갈등을 그린 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맥조휘 감독은 "과거 홍콩 느와르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세계화된 영화였다면 '상성'은 홍콩사람들이 만든 홍콩에 대한 영화"라며 이 영화 속에 홍콩 사회의 많은 이면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무간도'에 이어 또 다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의 양면성에 주목한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맥조휘 감독은 "인물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것은 주인공을 부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며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이 설정을 최대 한도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유위강 감독은 "전작인 무간도 때와는 달리 상성의 촬영에선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특히 홍콩은 야간헬기촬영이 금지돼 있는데 이를 성사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밝혔다. 하지만 이 힘든 촬영 덕분에 '상성'이 최초로 홍콩의 야경을 상공 촬영할 수 있었다며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유위강ㆍ맥조휘 감독은 중국계 감독 중 세계 영화계로부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감독들 중 하나다. 홍콩 영화계뿐 아니라 할리우드,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을 해 왔던 이들의 경력 덕분이다. 특히 유위강 감독은 정우성, 전지현 주연의 영화 '데이지'로 한국 영화계와도 인연을 맺었다. 유감독은 "합작은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는 작업이지만 거대한 할리우드 영화계와 맞서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작업"이라면서 "'데이지'는 합작이 가진 많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는 데에 큰 경험이 된 작품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들은 "'디파티드'의 성공으로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밝혀 세계적으로 활동 영역을 보다 넓혀갈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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