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돼 43일 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박이 북한에서 여성들로부터 성고문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로버트 박은 26일 방송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풀려나기 전 억류 생활을 폭로하지 못하도록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동안 북한이 모욕스런 성(性)고문을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여성들로부터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등의) 성고문을 당했다”며 “극도의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괴로워하다가 그 후유증으로 귀국 직후 자살까지 고민하다 7개월 넘게 정신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5일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는 이유로 43일간 억류됐던 로버트 박은 "북에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구타와 폭력에 시달렸고, 북한에서의 인권유린은 상상을 초월했다"며 "북한에서 받은 상처와 흉터는 너무 깊어 극복이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겪은 후유증으로 개인적인 의욕을 잃어버렸다. 결혼도 못하고 그런 관계를 맺지도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로버트 박은 "북한 권력자들은 주민들을 어떻게 하면 죽일지, 굶게 할지, 노예로 부릴지, 통제할지만 생각한다"고 말하고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돕는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교 목적으로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가 모진 폭행과 성고문을 당했다고 가족을 통해 전해졌었던 로버트 박은 북한이 공개한 자신의 '반성문'은 날조된 것이라며 분노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