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업땐 대체인력 투입” 강조/재계 파업대책 마련에 고심

◎단일노조 차원 넘어서 현실적 대안 부재/“신정연휴 보내면서 소강국면” 기대감도26일 노동법이 통과되면서 민노총 산하 주요사업장의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재계가 전에없던 「연말파업」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자동차업계를 비롯 조선, 기계 등 주요사업장들은 사태장기화에 대한 우려속에서 긴급 노무담당회의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총은 이날 상오 조남홍 부회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노동계의 불법파업 움직임에 대해 노사협력을 유도키로 결정. 경총은 그러나 파업이 확산될 경우 대체인력투입과 직장폐쇄 등 강력대응키로 방침을 확정했다. 경총 관계자는 『민노총의 지시에 따라 각 사업장별로 파업조짐이 확산되고 있어 지난 6일 마련한 경영계 지침에 따라 파업에 대처하도록 당부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주말과 신정연휴가 끼어있는데다 워낙 노동법 개정이 기습적으로 이뤄져 총파업이 제대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26일 하오 현재 대우를 제외하고 현대·기아·쌍용·아시아자동차와 현대정공 등 5사가 파업에 들어간 자동차업계는 파업 장기화여부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각사가 이미 내년분 생산작업에 들어간 상태에서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질 경우 출발부터 계획차질의 상처를 입은채 한해를 보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이에따라 각사는 임원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있지만 이번 파업이 단일노조차원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뾰족한 대책를 찾지 못하는 상태. ○…이날 하오 1시부터 전면조업중단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노조는 하오 3시 울산 고수부지에서 열린 현총련 집회에 참가하고 집회가 끝난 뒤 곧바로 별도 집회를 개최. 이자리에서 노조는 27일 파업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 회사의 하루 매출액은 5백억원 정도인데 회사에서는 파업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과 아산공장 근로자들은 이날 상오부터 파업에 돌입. 소하리 근로자들은 공장에서 집회를 갖고 1천7백여명이 전철을 이용해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민노총집회에 합류한 뒤 공장에 재집결해 철야농성에 돌입. ○…아시아자동차도 상오 10시30분부터 전면 조업중단에 나서 하오 1시30분께 광주 본사앞에서 집회를 가졌고, 쌍용자동차도 상오 9시께부터 조업을 중단하고 수원역에서 농성을 가졌다. 현총련 산하조직인 현대정공 노조도 오전부터 작업을 중단하고 하오 3시, 현총련 울산고수부지 집회에 참석했다. 한편 자동차업계는 「장기파업」에 대한 우려와 관련, 『연말과 신정연휴를 보내면서 소강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민노총 산하단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현총련이 이날 하오부터 연말까지 파업을 선언하자 피해를 우려하면서도 조직적 파업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고 각 사업장별로 직장이탈 방지를 위한 선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자동차와 함께 작업을 중단, 부분파업이 진행중이며, 현대미포조선, 현대종합목재, 현대강관, 한국프랜지 등도 생산중단 상태. ○…대우그룹은 대우그룹노조협의회(대노협)에서 총파업을 산하사업장에 시달했으나 각사별로 파업에 대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어 대응책 마련보다는 노조동향 파악에 주력. 대우중공업은 인천공장과 창원공장(기계부문)이 이날 하오부터 생산이 전면중단되고 있으며,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대우기전 달성공장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대우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파업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돼 있어 대책마련이 어려워 선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며 『노조도 상오가 돼서야 사태를 파악한 만큼 아직 파업일정 등이 완벽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노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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