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변액보험 분야에서도 자산규모가 1조원을 웃도는 대형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운용자산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펀드는 삼성생명의 ‘삼성변액연금 인덱스혼합형’ ‘삼성변액연금 혼합형’, 메트라이프생명의 ‘마이펀드 변액유니버설 혼합성장형’, 알리안츠생명의 ‘변액유니버설보험 성장형’ 등 모두 4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설정된 ‘삼성변액보험 인덱스혼합형’은 올 8월 말 현재 1조4,000억원대의 운용자산을 확보해 변액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이 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은 30%에 불과하지만 운용수익률은 11.85%를 달성했다.
두번째로 펀드규모가 큰 ‘삼성변액연금보험 혼합형’은 1조2,000억원의 자산규모에 11.72%의 수익률을 올렸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수적인 자산운용 영향으로 주식편입비율이 30%선인 혼합형이 펀드 대형화를 이끌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마이펀드 변액유니버설 혼합성장형’은 주식편입비율이 95%에 달하는 공격형 펀드로 운용자산이 1조1,714억원에 이르며 운용수익률도 무려 40.93%에 달했다.
알리안츠생명의 ‘변액유니버설보험 성장형’은 설정일이 2004년 10월로 4개 펀드 가운데 가장 늦었지만 90%에 달하는 주식편입비율을 바탕으로 1조587억원의 운용자산에 30.63%의 운용수익을 거뒀다.
보험업계에서는 퇴직 후 연금자산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비교적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수단으로 변액보험을 많이 선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연금 가입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주식편입비율이 30%선이 보수적인 운용에도 불구하고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공격적인 성향에 가입자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메트라이프생명의 한 관계자는 “주식편입비율이 95%에 달하는 공격적인 펀드지만 운용수익률이 40%대를 넘어서면서 앞으로의 증시 전망을 밝게 보는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며 펀드 대형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산운용규모가 1조원을 웃도는 대형 변액보험 펀드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후발 주자들이 변액보험상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했기 때문에 대세가 꺾이지 않는 한 1조원 이상의 대형 펀드들이 잇달아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