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헤즈볼라, 휴전 후 첫 유혈충돌

이스라엘 특공대, 동부 발벡 공격 양측 4명 숨져<br>위기감 다시 고조… 레바논·유엔 "결의 위반" 비난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간 휴전 협정이 발효된지 닷새만에 양측간 유혈충돌이 재개돼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이 지역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특공대가 동부 발벡 인근에서 헤즈볼라 고위 간부 셰이크 모하메드 야즈벡의 근거지를 공격하다 매복 중이던 헤즈볼라 게릴라와 총격전을 벌여 헤즈볼라 대원 3명과 이스라엘 군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레바논과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즉각 비난했다. 레바논의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는 “이스라엘의 특공대 작전은 지난 14일로 발효된 UN 휴전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측이 UN 결의 1701호에 명시된 적대행위의 중단 조항을 위반한 데 대해 깊이 염려하고 있다”며 “이런 종류의 위반 행위는 많은 논의를 거쳐 도달한 현재의 평화를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레바논 정부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외무부의 마크 레제브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이란과 시리아로부터 무기를 밀반입했다”며 “이 같은 휴전 결의 위반 행위가 먼저 일어났기 때문에 행동에 나선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양측간 유혈충돌로 그동안 진행됐던 휴전결의 이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바논은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자국군의 레바논 리타니강 남부지역 배치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바논군은 지난 17일부터 리타니강 남부지역에 정부군 배치를 시작했으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핵심내용으로 지난 40여년간 레바논 정부의 힘이 미치지 않던 남부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알리는 첫번째 신호로 기대됐었다. 엘리아스 알 무르 레바논 국방장관은 UN 대표들과 회담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분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내주 초 열리는 내각회의에서 남부 레바논 지역에서의 자국군 배치 중단을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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