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최근 한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 법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주가는 다른 종목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들의 투자 여부가 기업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상장 법인 외국인 5% 주주 현황 및 주가 등락`에 따르면 외국인 5% 지분 보유 회사는 지난 12일 현재 103개사로 지난해 말보다 21개사(25.61%)가 증가했다. 이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이들 기업의 주식수도 급증, 지난해말 3억5,100만주에서 4억2,000만주로 6,900만주(19.66%)가 늘어났다.
외국인 중에서는 미국의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CGI) 보유주식이 가장 많아 올 들어서만 LG카드, LG건설, 부산은행, 한국가스공사, 신한금융지주 등 5개사에 대해 지분을 신규 확보하는 등 총 19개 상장사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캐피탈리서치앤매니지먼트컴퍼니(CRMC)는 대림산업(8.34%) 등 10개사 4,684만여주, JF애셋매니지먼트는 광주신세계백화점(5.0%) 등 10개사 1,666만여주, 아리사이그(ARISAIG)펀드는 금비(5.08%) 등 6개사 272만여주, 템플턴애셋매니지먼트는 삼성정밀화학(14.74%) 등 5개사 2,736만여주를 각각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외국인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여 올들어 평균 13.27% 올랐고 올해 신규로 외국인 5% 지분 대열에 합류한 법인은 평균 20.52%나 급등했다. 올들어 KOSPI 200은 지난해 말보다 10.86%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대상, 대한해운, 삼립산업의 상승률이 두드러져 각각 112.13%, 122.93%, 110.15%나 올랐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