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피플인 포커스] 몰락하는 홍콩재벌 2세

리차카이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 웍스회장'몰락하는 홍콩의 재벌 2세' 홍콩 최대 재벌 리카싱(李嘉誠)의 차남이자 아시아 2위 통신사인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 웍스(PCCW)의 최고경영자 리차카이(34ㆍ李嘉誠ㆍ사진) 회장이 몰락하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분야의 아시아 제왕을 꿈꾸던 리 회장의 PCCW는 1년 사이 주가가 무려 87%나 폭락했다. PCCW가 지난해 8억8,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9일에도 주가가 6.7% 급락하면서 3.225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같은 리 회장의 몰락은 무리한 인수합병이 근본원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280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캐이블 앤드 와이어리스 홍콩 텔레콤(HKT)'은 PCCW 적자의 주요 요인이다. 이와 함께 6억달러이상 쏟아 부으며 인수한 각종 인터넷 기업의 주가도 70%가량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리 회장은 29일 4년내 인터넷 전자상거래 분문을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하는 등 다시 한번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지만 시장은 더 이상 그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 회장을 비롯한 PCCW 경영진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팽배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가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킴 응 증권의 한 전문가는 "리 회장이 지난해 야심차게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인수 후 경영에서 무능함을 보였다"며 "실력보다는 의욕과 돈을 앞세운 무리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전문가는 이와 함께 "아시아 국가들의 재벌들 중에는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려는 전통이 강하다"며 "그러나 이는 자칫 기업과 자식 모두를 망칠 수 있다"고 덧붙혔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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