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통신기술로 자원봉사 '뿌듯'…함영만 불이정보통신 전무

기술분야 '명장' 영광의 얼굴, 무선통신부문


“제가 가진 기술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20년 넘게 무선통신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함영만(52) 불이정보통신 전무는 아마추어 무선(HAM)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봉사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HAM 자격증 취득을 위한 무료 강습회 강사로 20여년간 활동하다 보니 무선통신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며 봉사의 기회를 갖게 해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함씨는 지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당시 수많은 인파 속에서 교황의 현장안내와 이동 등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89년 세계성체대회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매년 서울 국제휠체어 마라톤 대회 등에 무선통신 자원봉사자로 활동중이다. 함 전무는 다양한 봉사활동과 함께 자신의 분야에서도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거머쥔 그는 기능직으로 불이정보통신에 입사한 뒤 부단한 노력으로 기술사 자격증 2종, 기능장 자격증에 이어 지난 가을에는 기술자의 최고 영예인 명장에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매일 저녁 퇴근한 뒤 책과 납땜 인두를 손에서 놓아 본 적이 없습니다. 가족들과 여행이나 외식을 거의 갖지 못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입사 이후 그는 전문대학, 4년제 대학편입에 이어 석사까지 주경야독하는 한편 업무관련 자격증을 20여개 넘게 따는 등 자기계발을 아끼지 않았다. 점점 기능인에 대한 처우나 사회적 인식이 나빠지는 현실을 아쉬워하는 그는 37세의 나이로 1989년 전국기능대회에 도전, 2등상을 받은 일을 가장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함 전무는 “명장 취득으로 기능대학 교수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며 “박사학위에도 도전, 기능직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남은 인생의 포부를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