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싱크탱크 모임에 참석해 "전통적인 좌파 공약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며 "노동당은 새로운 세계에 맞게 변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당이 5월 총선에서 패배한 것이 너무 왼쪽으로 치우친 정치노선 때문이라며 "좌파 이념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동당을 변화시키는 것은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블레어 전 총리가 내놓은 해결책은 노동당이 중도노선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도노선을 선택해야 한다"며 "노동당이 노동조합에 우호적인 만큼 기업에도 친화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블레어 총리의 견해와 달리 신임 당수 경선을 앞둔 노동당에서는 강성 좌파인 제러미 코빈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에 대해 "반동적인 현상"이라며 "보수당이 이기기 쉬운 상대인 코빈의 당선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퓰리즘 복지와 경제정책에 따른 국가부채 증가는 영국만의 고민은 아니다. 18일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92.9%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금리에 기대 빚을 늘려온 유로존 정부들의 문제점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