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미포조선 불안한 '나홀로 흑자'

지난해 부실 반영 '기저효과'에

중소형 선박시장 전망도 어두워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일제히 올해 2·4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은 소규모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대규모 부실을 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중소형 조선시장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웃을 수만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현대미포조선의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증가한 1조4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2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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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모두 적자를 내는 가운데 거둔 반가운 흑자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대미포조선이 저가수주로 발생한 부실을 지난해 1~3분기에 몰아 털면서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이 9,3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흑자 전환은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미포조선은 대규모 적자를 낸 직후인 지난해 4·4분기 700억원, 올해 1·4분기 16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앞날에도 먹구름이 잔뜩 껴 있다. 극심한 수주부진 탓이다.

지난해 현대미포조선 수주액은 18억달러로 지난 2013년(59억4,000만달러)의 30% 수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은 5억3,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억4,400만달러)보다 더 적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감 부족이 심각한 상태인 만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저수익 선박을 수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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