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 열기로 엑스포 유치에 나서야

월드컵으로 고양된 국민적 사기와 자신감을 국운 융성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모든 스포츠 행사가 그렇듯이 월드컵의 열기도 정점을 향해 타오르다가 정점의 순간 찬란한 섬광을 발한 후 사그러들게 마련이다. 2002 월드컵의 잔상을 오래도록 우리 스스로는 물론 세계인의 기억에 남게 하는 노력도 중요하나 국민들이 기다림 속에서 정성으로 준비하는 다른 하나의 국가적 대사를 마련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국민 사기 관리방안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치러냈다. 1980년대는 88서울 올림픽에 대한 기대 속에서, 1990년대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 속에서 보냈다.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한국의 국가인지도를 올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4강에 진출하는 경이로운 위업을 달성함으로써 올림픽을 능가하는 국가브랜드가치 제고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금 우리 앞에 월드컵 이후를 위해 가장 안성맞춤인 국제적인 행사가 있다. 정부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2010 여수 엑스포가 그것이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꼽힌다. 지구상에서 이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5개국 밖에 안 돼 여수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6번째 나라가 된다. 그런데 엑스포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2010년 엑스포는 우리나라 외에 중국의 상하이, 러시아의 모스크바가 경합 중인데 지난 3월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개최희망국과 개최도시에 대한 실사 결과 상하이와 모스크바가 여수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사단은 상하이와 모스크바에 대해 '개최가능'하고 '내용도 훌륭하다'고 평가한 반면, 여수에 대해서는 '개최가능' 평가만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의 국제적인 지명도에서 여수가 상하이나 모스크바에 못 미치고, 서울로부터 멀리 떨어진 입지적 조건도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도시의 지명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조건에선 우리가 뒤질게 없다. 정부의 엑스포 투자의지, 개최능력 등에서 우리는 경쟁국들 보다 우위에 있다. 남북통일의 엑스포로 만들 수도 있다. 이점을 중점 부각시키면 지금의 불리는 극복될 수 있다. 오는 12월 BIE총회에서 회원국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아직 시간도 남아 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대표로 해양수산부장관, 민간대표로 유치위원장을 맡고있는 현대자동차 정몽구회장이 활약하고 있으나, 민ㆍ관 모두에서 참여의 범위도 넓히고, 활동의 밀도도 높일 필요가 있다. 정부대표를 해양수산부로 하는 것은 여수엑스포를 전문박람회로 오해하게 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재고할 필요가 있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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