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P는 미 연방정부 및 앨라배마ㆍ플로리다ㆍ루이지애나ㆍ미시시피ㆍ텍사스 등 멕시코만 주변 5개 주와 기름유출에 대한 피해배상에 합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질오염방지법(Clean Water Act)'에 따른 중과실 혐의(포괄적 부주의)에 대한 벌금 55억달러, 자연자원훼손(NRD) 배상으로 15년간 73억달러, 5개 주의 경제적 피해에 대해 18년간 49억달러, 400여 지자체들에 대한 배상금 10억달러 등 총 187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이는 BP가 사고 초기 복구과정에 투입한 10억달러를 제외한 금액이다. 또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자연훼손에 대비해 2억3,200만달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연방법원이 승인하면 최종 결정된다. 하지만 이번 연방정부 등과의 합의에도 법적 소송이 끝난 것은 아니다. 현재 멕시코만 주변의 피해 주민과 기업들은 3,000여건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BP는 최근 민사배상금 추정 규모를 기존의 73억달러에서 103억달러로 올렸고 실제 배상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미 역사상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인 BP의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는 2010년 4월20일 멕시코만의 마콘도 유정에 설치한 원유시추 시설 '딥워터호라이즌'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1명이 숨지고 1억7,000만갤런의 원유가 유출되면서 해양생태계, 주변의 어업과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한편 BP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1%나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정부와의 법적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천문학적 합의금에도 최장 18년간, 매년 11억달러만 분할 배상하기 때문에 BP의 실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BP 측은 합의금의 상당 부분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