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미래 글로벌 스타기업 다 모였네

10개팀 투자자에 열띤 홍보

선정 업체에 4,000만원 지원

실리콘밸리 멘토 직접 조언도

서울 강남 역삼동 디캠프(D.CAMP)에서 열린 'K스타트업 3기 데모데이'에서 링키 개발팀이 참가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제공=K스타트업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D.CAMP) 6층. 최근 기자가 방문한 이곳에서는 K스타트업 3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10개 팀이 투자자들 앞에서 직접 개발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행사가 열렸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다소 서툰 영어와 어색한 손동작. 5분간의 발표를 마치자 그제 서야 참가자의 얼굴엔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CJ창투, 케이큐브벤처스 등 20여 곳의 투자자를 비롯해 16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방증했다.

지난해 출범한 K스타트업은 앱 센터가 주관하고 SK플래닛, 구글,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파트너로 참여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모바일 및 인터넷 서비스 스타트업이나 창업 준비팀을 대상으로 한다.


선발된 팀에겐 사무공간은 물론 기술경영과 비즈니스에 대한 멘토링을 3개월 간 지원한다. 영어 발표 능력 향상을 위한 수업도 매주 진행한다. 지금까지 3개 기수 30개 팀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현재 4기를 모집 중이다.

K스타트업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변광준 아주대 교수는 K스타트업의 가장 큰 장점은 선정된 모든 업체에 '시드 펀딩(초기 투자)'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가 팀들은 일부 지분을 주는 조건으로 SK플래닛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으로부터 각 4,000만원 상당의 시드 투자를 받는다"며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찾을 수 없는 기회와 규모"라고 자신했다.


K스타트업의 또 다른 장점은 실리콘밸리 멘토들이 직접 방문해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3주마다 한 번씩 디자인과 마케팅, 투자 등 주제별로 해외 멘토들의 강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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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교수는 "화상 연결은 한계가 있다"며 "이번 기수에는 12명의 실리콘밸리 멘토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3기 김도환 이지에이드(Easiaid) 대표는 "구글러는 물론 실리콘밸리에서 창업 경험이 있는 멘토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났다"며 "멘토링을 통해 서비스 개발에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프로그램을 마친 3기는 기수 최초로 실리콘밸리를 직접 방문한다. 10개 팀 중 6개 팀은 오는 18일부터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되는 일주일 간의 K스타트업 쇼케이스에 참가한다. 이들은 구글을 비롯한 3~4개 현지 업체를 방문하고, 유명 투자자들과의 미팅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3기 빅터 칭 친친(ChinChin) 대표는 "K스타트업이 가진 실리콘밸리 네트워크를 소개받을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설렌다"며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방문으로 3기의 공식적인 프로그램은 끝나지만 K스타트업 멘토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변 교수는 "중요한 미팅이나 컨퍼런스가 열리면 프로그램을 이수한 팀들과 함께 참석해 투자자들과 연결해 준다"며 "사후관리에 특별히 더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덕분에 비트코인 거래소 스타트업인 '코빗'을 비롯해 1~2기 20개 팀들은 국내외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상당 금액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변 교수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며 "서울과 실리콘밸리를 잇는 우리의 휴먼 네트워크를 통해 참가 팀들 모두가 해외 시장을 호령할 업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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