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경기호전에 상여금등 재개 "회사 다닐맛 나요"

『요즘 같으면 회사 다닐 맛이 나요!』올들어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이면서 주요기업들의 직장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IMF체제를 계기로 줄이거나 동결했던 상여금과 교육비, 경조사비 등 각종 복지후생비 지급이 재개되고 있는데 따른 것. 여기에다 봄을 맞이해 전혀 기대할 수 없었던 회식모임과 사내 행사등이 잇따라 열리자 움추렸던 어깨들이 조금씩 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IMF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현대, LG, 한화, 기아자동차, 효성, 삼양사 등 최근 경영성과가 호전되고 있는 기업들은 지난해 줄이거나 없앴던 상여금을 새로 지급하고 있다. 또 일부 기업들은 폐지했던 교육비와 학자금 등을 새로 부활시키고 체육대회 등과 같은 사내 행사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사원들은 31일 사내방송을 듣고 일제히 함성을 터뜨렸다. 지난해 800%에서 450%로 줄어들었던 상여금을 올해에는 전액 지급할 것을 회사가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없어졌던 도서구입비와 교육비 등도 부활됐다. 이 회사는 이미 이달초 100%의 상여금을 지급받은 바 있다. 최근 현대로 인수된 기아자동차도 최근 노사협상에서 300%에 불과하던 상여금을 500%로 인상키로 합의해 사원들의 기가 살아났다. 기아는 최근 지난 2년간 밀렸던 연월차수당도 지급했으며 이달부터는 자녀 학자금도 연간 40만원씩 지급키로 했다. LG텔레콤은 올해 경기호전이 예상되자 지난해 중단했던 사내 동아리행사 지원비와 자기계발비, 경조사비 등을 지난달부터 부활시켰다. 이 회사는 또 이달부터 우수사원에 대한 포상제도를 부활시켜 움추렸던 사원들의 기를 살리기로 했다. (주)한화는 지난주말 1년반만에 첫 사내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IMF이후 경비절감 차원에서 분기마다 실시했던 등반대회를 지난해에는 전면 중단했었다. 이 회사는 또 중단했던 경조사 비용도 이달부터 새로 지급키로 했다. 이들 외에 (주)효성은 지난해 전면 중단했던 사원교육 프로그램을 지난달부터 재개했다. 이 회사는 어려울수록 교육투자를 미뤄서는 안된다는 방침에 따라 영어·일어·중국어 등 1개 과목에 대해 회사가 비용을 전액부담할 예정이다. 또 삼양사도 지난달부터 모든 직원에 대해 직무와 관련해 어학교육을 원할 경우 회사가 비용을 전액 지원키로 했으며 지난해 30%를 일괄 삭감했던 출장비도 원래대로 환원했다. 이들 외에 현대자동차, 한진, 대림그룹 등도 올해 경기회복이 예상돼 올 단체협상을 통해 그동안 지급하지 못했던 복지후생비와 상여금 지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대해 경영자총협회의 한 관계자는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중에는 지난해 줄이거나 폐지했던 복지후생비를 원상회복 시키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며 『따라서 올 단체협상이 끝나는 이달말께는 직장의 분위기가 크게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병호기자 BHM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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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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