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학교육 이것이 궁금하다 Q&A] <1> 창의 사고력 수학

■개념 이해와 차이점은<br>낯선 문제 원리 깨우쳐 풀어나가는 능력 길러

한헌조 타임컨텐츠 매스티안 연구소장

학부모들은 자녀의 수학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합니다. 특히 창의 사고력 수학 교육이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고민의 깊이는 더해지고 있습니다. 타임교육과 함께 수학 교육과 관련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리즈를 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Q : 요즘 뉴스를 보면 '창의 사고력 수학'이라는 단어가 자꾸 등장하네요. 주위에서도 교육 환경이 바뀌니까 무조건 해야 한다고는 하는데 창의 사고력 수학이 무엇인지 모르니 올바른 학습법도 모르겠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고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과는 다른 건가요. 쉽게 설명해주세요. (박정화ㆍ35세)

A : 어려운 수학 문제를 대할 때 "몰라요, 어려워요" "이 문제는 안 배웠어요" 등이 아이들이 흔히 하는 말입니다. 수업시간에 공부를 하려고 하면 일단 선생님 얼굴부터 쳐다봅니다. 아이들은 누군가가 문제를 먼저 풀어주고 그 과정을 똑같은 방식으로 따라서 푸는 것에 익숙합니다.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ㆍ서술형 평가 문항 증가'와 같은 교육 환경의 변화는 이렇게 공식과 연산의 대입으로만 국한돼 있던 수학 교육 현실을 개선하자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창의 사고력 수학의 본래 목적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 강화'입니다. 교과나 일반적인 교재 등에 나오지 않는 낯선 문제의 원리를 스스로 이해해 깨우치고 이를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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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축구공의 면과 모서리ㆍ꼭지점의 개수를 구하라'는 문제를 처음 접하면 십중팔구 황당해 할 것입니다. 축구공을 끌어안고 일일이 세어보지 않는 한 도저히 풀어낼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영재교육원 문제로 매우 출제빈도가 높은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런 문제를 대했을 때 어렵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유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바로 사고력 수학 교육의 핵심입니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는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면 어려워도 한번 풀어보고 싶은 오기가 발동합니다. 해결 후에는 더 뿌듯함을 느낍니다.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갖게 합니다. 생각하는 힘이 곧 수학실력이기 때문입니다.

연산과 사고력 수학 사이에서 갈등하는 많은 학부모들이 사고력 수학은 연산과 대치되는 개념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연산은 수학을 잘 하기 위한 도구이고 교과수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지식을 배우기 위해 필요합니다. 사고력은 낯선 문제를 보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을 발동시키는 능력으로 수학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합니다. 연산을 공부하되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공부하는 것.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연산과 사고력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면서 학원 순례길에 오릅니다. 과연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느 길로 가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모든 과정 속에서 아이가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산이나 사고력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보다는 어떻게 배우고 공부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한헌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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