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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과 현대엠코가 해외건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년 전부터 그룹 공사 중심의 해외사업구조에서 탈피, 발전플랜트와 공동주택 등 신사업 발굴로 자립기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선발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012년에 준공된 요르단 알카트라나 복합화력발전소는 롯데건설의 첫 해외 대규모 발전플랜트 사업이다.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90㎞ 떨어진 알카트라나에 400㎿급 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4억6,000만달러 규모다. 알카트라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힘입어 지난해 10월 역시 요르단 국영전력공사가 발주한 총 공사비 5억5,000만달러 규모의 600㎿급 디젤발전소도 수주했다. 디젤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이 프로젝트는 한국전력과 일본 미쓰비시상사 등이 사업자로 참여하고 롯데건설이 EPC를 맡는 민간발전사업(IPP)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룹 계열사와의 동반 진출을 통해 해외 건설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축적해온 롯데건설은 앞으로 대형 인프라 공사와 투자형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세계 초고층 빌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부산에 107층짜리 롯데타운 월드타워를 시공한 데 이어 현재 서울 잠실에 짓고 있는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 등으로 초고층 첨단기술을 축적하고 전문인력도 확보한 상태다.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초고층 프로젝트의 기획ㆍ설계ㆍ시공ㆍ유지관리까지 모든 과정에 경험이 있는 건설사인 만큼 해외시장에서도 수주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현대엠코는 현대ㆍ기아자동차 등 계열사의 해외 공장을 주로 시공하며 수주 규모를 키웠지만 자생기반을 갖추기 위해 2008년부터 해외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엠코의 해외시장 다변화 노력은 2008년 리비아 공공주택사업을 수주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리비아 굽바시에 지상 4층 230개 동, 총 1,840가구 규모의 주택과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현대엠코가 설계에서부터 인력과 장비ㆍ자재 등 공사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조달해 시공까지 맡은 첫 해외사업이다. 2009년 9월 착공해 18%의 공정률을 보이던 2011년 초 내전이 발생, 공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리비아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올 초부터 정상화됐다. 현대엠코는 주택에 이어 굽바 시가지 인프라 공사 등 리비아 재건사업에 대한 수주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엠코는 리비아 공공주택사업 외에도 2010년 이후 베트남 안동교량과 옌바이성 종합병원, 캄보디아 모니봉 오피스빌딩, 투르크메니스탄 국립대 신축 공사 등을 따내는 등 해외에서 비그룹 공사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엠코의 한 관계자는 "멕시코나 터키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친환경ㆍ저탄소의 '그린 컨스트럭션' 등 고부가가치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그룹사와 연계해 철도 및 자원개발 인프라 구축 등 기획형 제안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