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비재 투자 컨슈머펀드 "올해도 고공행진"

중국 중심 소비 심리 살아나며<br>최근 한달새 4~5%대 수익<br>주식형보다 훨씬 좋은 성적


호모콘수무스(homocumsumusㆍ소비하는 인간)는 올해도 펀드를 구원할 수 있을까. 세계의 시장 중국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깨어나면서 소비재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수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주요 컨슈머펀드의 수익률은 12.38%로 국내주식형펀드(1.02%)와 해외주식형펀드(9.62%) 평균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지난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내수 성장과 불황을 모르는 명품 소비 덕에 컨슈머펀드의 한 종류인 럭셔리펀드도 최근 1년간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 국가의 글로벌 브랜드나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는 '인간이 사는 한 소비 테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설정된 펀드다. '돈을 쓸 수록 돈을 버는' 콘셉트의 상품인 셈이다. 올해는 소비 대국 중국이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ㆍ증시 회복을 이룰 것으로 기대돼 소비재펀드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 같은 전망은 연초 소비재펀드 수익률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내 소비기업에 투자하는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자(주식-재간접)종류A는 새해 들어 한달 남짓한 기간에 5.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중국 인터넷ㆍ게임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와 중국생명보험, AIA그룹, 차이나모바일 등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7.41%로 중국 소비시장의 무서운 성장을 반영하고 있다.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자 1[주식]A 역시 연초 후 4.78%의 성적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중국건설은행, 텐센트, ICBC,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내 활발한 투자와 성장이 예상되는 인프라 시장과 내수소비 시장에 집중 투자해 최근 1년간 11.41%의 수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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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기업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아시아 및 유럽의 주식·채권 리서치 애널리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투자테마 보고서에서 "수출 위주에서 내수소비 위주의 성장으로 경제를 재편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중산층 확대 및 소비의 고급화에 따라 이와 관련한 소비재 업종 주식의 차별화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다국적 기업도 소비 시대의 유망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컨슈머펀드의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컨슈머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순자산 2,3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자 1(주식)종류A는 구글, 스타벅스, 애플 등에 투자해 연초 후 4.27%, 1년 11.81%, 3년 34.55% 등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소비재펀드 인기의 연장선에서 고가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는 그야말로 '명품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명품 시계 브랜드 리치몬드와 디오르, 스와치,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 등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가 연초 후 5.57%로 가장 높은 성적을 내고 있고 애플, BMW, LVMH, 샘소나이트 등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도 5.55%를 달리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부들이 해외 직접 구매 등을 통해 품질 높은 상품을 낮은 비용으로 소비하듯 합리적 소비 스타일이 전개되면 결국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정책 리스크 또는 개별기업 리스크로 주요 소비재주들이 단기 등락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아시아의 소비 성장과 함께 할 수 있는 기업군은 장기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재 기업 및 펀드는 중장기 테마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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