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리플 악재' 장기화 조짐] 高금리

"내년 美기업 파산 두배로" 무디스, 고금리 파장 경고<br>리보 10년만에 최고…버냉키 "장기론 국제금리 오를것"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고금리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하고 신규 채권발행이 힘들어지는 등 ‘고금리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내년에 미국 기업의 파산율이 두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던은행간 단기금리인 3개월물 리보(Libor)금리는 신용위기를 초래한 지난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 이후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신흥국가들이 달러가치 하락으로 보유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는 미 국채(TB) 규모를 줄인다면 글로벌 금리인상은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물가억제를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미 FRB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과감하게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적고 유럽과 일본도 대폭적인 금리인하 조치보다는 중앙은행 차원의 유동성 공급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신용경색 가중에 따른 글로벌 금리상승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전망이다. 3개월물 파운드 리보금리는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5.6%를 밑돌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표면화된 8월 초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6.6%를 넘어섰고 11일(현지시간)에는 6.9%까지 상승해 LTCM사태 이래 최고를 나타냈다. 이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투자위험이 높은 파생상품에 자금을 물린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높은 조달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현금 쟁이기’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디스는 6월 이후 기업들이 발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회사채 규모만도 1,000억달러에 달하며 현재 1.4%인 기업 부도율도 신용경색과 금리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며 1년 뒤에는 4.1%, 2년 내에는 5.1%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2008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투기등급 기업의 채권규모가 260억달러에 육박하는 현실에서 우량채권에 대해서도 현미경을 들이대며 투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기등급 채권에까지 손을 댈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7월까지 5.25%를 밑돌았던 3개월물 기업어음 금리가 한달 만에 5.6%까지 치솟은 것은 기업들의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을 방증한다. 1년 전에만 하더라도 유럽의 투기등급 기업부도율은 0.8%에 불과했지만 1년 후에는 3%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도 글로벌 금리인상이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독일 베를린 분데스방크에서 열린 ‘글로벌 불균형’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국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약세로 신흥국들이 달러표시 자산을 처분할 경우 글로벌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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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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