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철강협회(CISA)가 17일 호주 3위 광산업체 포르테스큐 메탈스 그룹과 하반기 철광석 수입 가격을 전년대비 35% 인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세계 3대 철광석업체인 발레, BHP빌리튼, 리오틴토 등도 중국측에 30%대의 가격 인하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가격 합의가 올 초부터 줄다리기를 벌여온 중국과 글로벌 철광석업체간의 사실상의 가격 협상 타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은 당초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 추세에 맞춰 철광석 업체에 45%의 가격 인하를 요구했으나 최근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대폭적인 양보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바오스틸 등 중국 철강업체들은 포르테스큐 메탈스로부터 톤당 55.50달러에 철광석을 들여올 수 있게 됐다. 세계 3대 철광석 업체인 발레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가 요구하는 가격 인하폭과 달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3대 철광석 업체들이 제시하고 있는 인하폭도 30%대 초반에 달하고 있어 결국 이들 업체들도 타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합의와 함께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포르테스큐 메탈스에 6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은 발레 등 3대 철광석 업체에 너무 의존하고 있는 철광석 수입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여타 철광석 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