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의 매수패턴에서 벗어나 특정업종과 종목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외국인의 매매전략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만 1,3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국내 기관들의 매매에도 영향을 주면서 특정종목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유도하고 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크로바하이텍ㆍ크린크레티브ㆍ백산OPCㆍ화인텍 등 개별종목과 다음 쇼크로 약세를 보인 인터넷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서며 316억원을 순매수했다. 투신사 등 국내 기관도 시장전체로는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수익률을 유지해야 하는 코스닥펀드에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 종목을 끼워넣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나타나는 종목들의 경우 박스권 장세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초저온보냉제 생산업체인 화인텍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외국인이 입질을 시작하며 주가가 3,770원에서 28일 5,570원으로 47.7% 상승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35만주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의 매수 이후 국내 투신사들도 60만주를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 부품 업체인 크로바하이텍도 지난달 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이후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세를 펼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와 관련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지수에 대응하기보다는 일부 실적호전 종목에 집중되기 시작하며 국내 기관들이 이를 뒤좇고 있다”며 “당분간 코스닥시장은 개별 종목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투신사 코스닥 펀드매니저는 “코스닥시장에서 종목 선택은 개별종목의 상승모멘텀이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뒷받침 되는 종목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