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경제구역 영종지구 애물단지로 전락

운북 국제 휴양레저도시 개발 외국인 투자 기피로 6년째 표류 개발사 땅 되팔아 시세 차익도<br>용유·무의도 레저시설 조성 보상기준 마련 못해 지지부진

해외 큰 손들의 투자 기피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외자유치에 대한 정책 실패가 잇따르면서 영종지구(영종도, 용유ㆍ무의)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영종도 운북지구를 국제 업무 휴양레저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6년째 표류중이다.


인천도시공사(옛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운북지구 188만1,000㎡를 관광레저, 문화, 주거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세계 2위의 화상그룹인 리포(LIPPO)그룹을 선정했다.

홍콩 리포그룹 존 리(John Lee) 대표는 당시 국내외 대기업, 다국적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5조원을 투자해 운북동 일대를 홍콩과 같은 국제업무 휴양레저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컨소시엄에는 GS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LG화재, 우리은행 등 국내 9개 기업이 컨소시엄인 미단시티개발㈜에 참여했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6년이 지났지만 운북지구 개발사업은 말로만 '개발'일 뿐 아직 제자리이다. 지난 2007년 6월 사업 대상 부지 108만9,000㎡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을 인천도시공사와 체결했지만 현재까지 매입(소유권 이전)한 토지는 26만4,000㎡에 불과하다.


그나마 매입한 토지 가운데 3,300㎡는 한국가스공사에 3.3㎡ 당 1,500만원에 되팔았다. 조성원가의 120% 가격에 사들인 뒤 시세 차익만 남기고 개발키로 한 땅은 처분하고 있다. 미단시티 측은 "오는 10월 카지노 사전허가제가 결정되면 외국인 투자자를 모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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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대한항공 등 국내외 법인 4개사로 구성된 용유ㆍ무의개발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인 ㈜에잇씨티는 "영국 SDC그룹이 영종지구에 조성할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건설사업에 1차로 10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그러나 부지 24.4㎢에 세계 최고의 관광복합도시를 건설한다는 사업 계획은 보상기준도 마련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자본금 63억원으로 출발한 SPC는 중국의 G&H그룹이 1,000만 달러를 증자하고, 올해 1월께 카타르의 알파단 그룹과 협의를 거쳐 추가 증자를 결정키로 했다고 장담했지만 수 개월째 침묵하고 있다.

주민들은 "외자유치도 거의 없는데다 토지보상액만도 5조7,000억원에 달하는데 사업이 추진되겠느냐"며 "수년 째 재산권 행사를 하려는 주민들의 발목만 잡고 있다"고 불평했다.

영종하늘도시에 3조여원을 투자해 이탈리아 밀라노를 본뜬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던 특수목적법인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FIEX)는 시 예산만 낭비한 채 지난해 11월 파산했다.

이와 관련 김정헌 인천시의원은 최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영종지구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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