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 창투사들이 증시악화로 지난해 적자로 반전하거나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 창투사 가운데 최근 실적을 발표한 동원창투(19560)ㆍ제일창투(26540)ㆍ한미창투(21080) 등 3곳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동원창투는 지난해 매출 38억원에 순손실 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에 비해 매출은 61.7% 감소하고, 순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제일창투는 매출 29억원에 순손실 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도 전년보다 매출이 54.7% 줄고, 순이익은 적자로 반전됐다. 한미창투도 매출이 11.6% 줄어든 50억원, 순손실 4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코스닥 기업으로 투자 규모가 가장 큰 한국기술투자(19550)는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2년 연속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당초 37개 기업을 등록시켜 2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여 실적이 목표치에 턱없이 모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창투사들이 일제히 적자로 돌아서면서 올해 배당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동원창투ㆍ한미창투는 물론 지난해 주당 1,000원(액면가 20%)을 배당했던 제일창투도 올해는 배당이 없다.
한편 벤처캐피탈 업체들도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거래소기업으로 3월결산법인인 산은캐피탈(08270)은 1~3분기(4~12월)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돼 누적순손실이 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195억원 손실에서 적자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갈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