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활황 예감속의 증시폐장

10월이후 금리하락과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 예고 등의 호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살얼음판을 걷던 증시는 모처럼 활기를 나타냈다. 고객예탁금과 거래량, 거래대금 및 주가상승률 등이 모두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올해 증시가 얼마나 지옥과 천당을 오고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비록 금리하락으로 갈곳이 없는 시중자금이 몰려온 금융장세인 점도 있지만 증시의 놀라운 막판 상승세는 IMF터널에 비친 한줄기 빛과 같았다. 이 빛이 내년에는 더욱 환하게 비춰져 우리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막판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한 개미군단들의 장밋빛 전망이 물거품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자면 투자자나 정부도 각별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보다 내년의 증시환경에서 호재못지 않게 악재도 많이 도사리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경기회복기대와 금리인하지속 등으로 시중자금이 계속 유입될 가능성은 높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계의 반발, 부채비율 감축을 위한 엄청난 유상증자물량 및 국제무역환경 악화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만만치않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들은 충동매매를 억제하고 신중한 투자를 해야할 것이다. 올해 장세를 주도한 외국인투자가들이 기업의 내재가치와 실적 등에 따라 철저히 차별화된 실리 투자를 한 점에서 교훈을 얻을만 하다. 정부는 개방화 자유화시대에 더이상 증시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주식시장 질서 파괴행위는 철처히 막아야 한다. 검찰은 최근 주가조작, 내부정보 이용 주식처분, 허위정보 유포 등 주식시장을 교란해온 50명을 적발했다. 선의의 투자자를 속이는 이런 불법행위가 판을 치면 증시가 제대로 육성될 수 없다. 내년부터는 허위 기업공시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되기는 하나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내부자거래에 대책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 증시는 IMF사태이후 급격한 개방과 규제완화로 해외자본의 유출입과 새로운 금융상품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주식관련 파생상품시장은 올들어 급성장했다. 주가지수 선물의 거래규모가 세계 2위, 옵션은 4위나 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뮤추얼펀드도 경쟁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선진국의 사례는 파생금융상품거래에서 대형금융사고가 일어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증시가 활황세를 지속할 경우에는 국제투기자본의 공격도 예상되고 있다. 증시환경의 급변에 맞는 제도의 정비와 보완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육성과 실업해소를 위한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도 시급하다. 정부가 내년에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대/입/합/격/자/발/표 700-2300, 222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