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경제 주도국들의 금리인상 우려로 이머징마켓의 통화 가치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머징마켓 통화 가치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이슬란드의 크로나화. 크로나는 2주전 신용평가기간 피치사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하루 반 만에 9%의 폭락세를기록한 바 있다.
HSBC은행의 수석통화전략가 마크 오스틴은 "아이슬란드 크로나, 브라질 헤알 등그동안 수익률이 높았던 이머징마켓 통화에 대한 매도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과 유럽, 심지어 일본까지 통화량을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말했다.
UBS는 8일 일본은행(BOJ)이 이번주 금리인상의 사전조치로 통화팽창 정책의 종료를 결정할 확률이 50%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도 현행 4.5%인 금리를 5%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슬란드의 크로나의 가치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3.8% 하락해 달러당 69.57크로나에 거래됐다. 14개월래 최저치다.
폴란드 즐로티는 1.4%, 헝가리 포린트는 1.5%, 브라질 헤알은 1.3%가 하락하는등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아이디어 글로벌의 전략가 디비양 샤는 "투자자들이 전략적으로 매각 통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부 이머징마켓 통화가 고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