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태풍 빠져 나가…피해액 수백억 달할 듯
광주 운정저수지 둑 터져 주민 위험하자 폭파
이재민 2,400여명으로 증가
15호 태풍 '메기' 세력약화…동해로 이동
제15호 태풍 `메기'가 남해안을 빠져 나가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전 광주.전남지역은 폭우가 멈추는 등 점차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광주와 전남지역에 발효된 태풍경보는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태풍주의보로 대치 발효된데 이어 오전 8시에 태풍주의보가 해제됐다.
또 전날 오후 홍수경보가 발령된 영산강 중.상류지역도 수위가 점차 떨어지면서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홍수 경보가 해제됐다.
그러나 재해 당국은 농작물 등에 대한 침수 피해 상황이 속속 집계되면서 이번태풍으로 인한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태풍의 끝자락에 위치한 여수, 고흥지역에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서해남부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해안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인명피해
이번 태풍으로 전남에서는 2명이 실종됐다.
18일 오후 화순군 한천면 석산 공사 현장에서 10m 깊이의 침전 둑이 무너지면서굴삭기 기사 정차일(42)씨가 둑안에 있던 물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오후 6시 30분께에는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앞 영산강에서 임채오(74)씨가 양수기 호스를 걷던 중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재민
이번 폭우로 하천 둑이 붕괴되고 주택에 물이 차면서 1천 가구 2천4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이날 오전 물이 빠지자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
광주에서는 서구 유덕동 광주천 주변 주민 180가구 461명 등 1천128명의 이재민이 발생, 인근 초등학교에서 밤을 새웠다.
전남에서는 화순 313가구 558명을 비롯해 나주 243가구 346명, 장흥 149가구 323명, 목포 54가구 92명 등 769가구에 1천342명의 이재민이 발생, 인근 초등학교와마을회관 등에 대피 했다.
◇재산피해
이번 폭우로 전남에서는 화순과 나주에서 주택 4채가 전파 또는 반파됐으며 건물 686채, 농경지 4천262ha가 침수됐으며 농경지 12ha가 토사에 매몰됐다.
또 도로 2개소 215m, 하천 25개소, 수리시설 4개소 등 공공시설 38개소가 유실 또는 붕괴돼 24억6천여만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광주지역에서는 주택 1천여가구와 광산구 평동 등 농경지 408ha가 침수됐으며비닐하우스 240동, 오리축사 11동, 화훼단지 6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광주 북구 운암동 중앙중학교 체육관 지붕 150여평이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북구 운정동 운정저수지 둑이 일부 무너지면서 인근 마을이 위험에 처하자주민 70여명을 일시 대피시킨 가운데 군 부대가 5차례에 걸친 폭파작업을 통해 물길을 안전한 곳으로 돌렸다.
◇교통상황
토사 유입으로 한때 운행이 중단된 전라선 곡성역 부근 선로에 대한 토사 제거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전라선 운행이 정상운행됐으며 역시 노반 유실로 열차운행이중단된 경전선 남평역 부근은 복구 작업을 통해 이날 오후 정상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남 서남해안 각 도서를 연결하는 48개 항로 연안여객선의 운항이 아직 재개되지 않고 있으며 광주, 여수, 목포 공항의 항공기도 결항이 계속되고 있다.
◇강우량
이날 오전 8시 현재 강우량은 이틀동안 나주 다도에 436.5mm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 나주 399.3mm, 장흥 379.3mm, 화순 353.1mm, 곡성 305mm, 광주 283.5mm로도내 평균 214.8mm의 비가 내렸다.
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피해 상황이 집계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침수 주택에 대한 방역 및 농경지에 대한 병해충 방제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당부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입력시간 : 2004-08-19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