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성매매를 하다 단속된 청소년이 69명으로 상반기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매매 청소년의 95.4%가 인터넷을 통해 성인들과 접촉했으며 75.4%는 성매매 대가로 10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은 29일 지난해 하반기 성매매 행위를 적발해 구호 조치한 청소년이 69명으로 상반기 36명에 비해 92% 늘었다고 발표했다. 성매매 청소년 가운데 가출자는 80.8%, 학교 중퇴자는 51.7%를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가정이 해체됐거나 위기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가출한 청소년들이 생활비ㆍ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점검단장인 박은정 검사는 브리핑에서 “경제한파 속에서 청소년들이 쉽게 용돈을 벌 수 있는 성매매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점검단이 지난해 성매매를 하다 단속된 청소년 103명의 유형을 분석한 ‘2008 청소년 성매매 단속 사례집’에 따르면 44.4%는 생계비, 38.2%는 유흥비 마련을 위해 성매매를 했다.
조사대상 성매매 청소년의 95.4%는 인터넷을 통해 성인들과 접촉했다. 아는 사람의 소개를 받은 청소년은 4.6%에 그쳤다. 이들은 성매매 대가로 대부분 돈을 받았으며 액수는 10만원 이상이 75.4%, 5만~10만원 미만이 10.8%, 5만원 미만이 12.3%를 차지했다.
한편 점검단은 하반기 점검에서 성매매 청소년을 포함해 모두 262명의 청소년을 구호하고 청소년의 성을 매수한 성인 47명, 성매매 알선자 3명을 수사기관에 인계하고 청소년 유해업소에 청소년을 출입시키거나 고용한 56개 업소를 적발해 처벌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