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실적을 낸 코스닥 기업들이 전년에 비해 흔쾌히 현금 배당을 늘리고 있다. 성장성을 중시하며 상대적으로 배당에 인색하던 코스닥 기업들도 점차 실적과 배당 간의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현금배당을 결정한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65개사 중 15개 사가 연말 결산 배당금을 전년보다 늘렸다. 반면 배당금을 줄인 회사는 9개사 내외였다. 또 아시아나항공, 한글과컴퓨터 등이 상장 이후 첫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1년 이상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14개 기업(신규 상장사 포함)이 이날까지 현금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대형 업체의 배당 실시가 확대되고 실적이 우수한 기업들이 배당액을 늘리고 있는 점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230%, 74% 늘어난 아비코전자의 경우 2005년보다 233% 늘어난 주당 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한국가구도 전년도보다 400% 늘어난 주당 300원을 지난해 현금 배당금으로 결정했다. 2005년 3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2006년에는 12억원으로 급증했고 영업이익 역시 905% 증가한 15억원에 달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주 환원금을 늘리기로 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한일단조공업 역시 전년의 75원보다 2배 늘어난 주당 150원을 지난해 배당액으로 결정했다. 이에 힘입어 시가배당률도 같은 기간 3.3%에서 5.77%로 크게 늘었다. 성일텔레콤 역시 2005년 45억원 수준이던 순이익이 지난해 84억원으로 급증하자 배당금을 2배 가까이 늘린 100원으로 책정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한글과컴퓨터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99년, 96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공시했다. 결정된 배당금은 양 업체 모두 주당 150원으로 주총에서 확정될 경우 약 262억원, 32억원을 주주에게 돌려주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배당 가능한 이익 규모가 실현되고 주주 중시 경영 풍토가 공감대를 얻으면서 상장 뒤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양호한 배당금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모젬이 결산배당으로는 처음으로 현금배당에 나섰고 신원종합개발과 한단정보통신은 각각 1997년 및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신규 상장된 업체인 제이브이엠, 크레듀, 펜타마이크로, 한국컴퓨터 등도 각각 주당 250원, 200원, 50원, 1,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2006년도 순이익이 전년보다 73% 가까이 급감한 파라다이스의 경우 현금배당액을 225원에서 75원으로 크게 낮췄다. 인지디스플레이도 순이익이 15.6% 감소한 점 등을 반영, 주당 배당액을 지난해 절반 수준인 25원으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