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 주식투자 기관따라하기 수익 괜찮네

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를 다시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반투자자의 반응은 의외로 냉소적이다. 일반투자자가 선호하는 증권주, 건설주, 중소형 개별종목 등이 최근의 상승기에 철저히 소외당했기 때문.과거의 투자패턴으로 일관한 투자자중에는 이익은 커녕 되레 손실을 본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제 주식시장은 철저한 기관화 장세로 접어들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의 선호도에 따라 주가가 재편되고 시장흐름이 결정지어진다. 최근에는 간접투자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펀드매니저들의 영향력은 외국인투자자를 능가한다. 이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관투자가를 철저히 연구하고 따라하는수 밖에 없다. 대표적 기관투자가인 투신 및 자산운용사의 매매전략을 살펴보고 이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풍부한 주식매수자금 대형 3투신을 포함한 전체 투신사는 적당한 종목이 없어 못살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하다. 대한투신의 경우 지난 8일 하룻만도 1,000억원 이상의 주식매수여력이 생길정도였다. 3투신 전체로는 매일매일 3,000억원의 주식매수자금이 매니저들손에 쥐어진다.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은 자금의 흐름속도가 너무빨라 매수종목이나 업종을 분석하기도 벅차다고 입을 모을정도다. 매니저들은 일단 적정 가격 수준에서 저평가됐다고 생각되는 종목을 업종에 관계없이 사들이고 있다. 과거처럼 유동성장세에는 증권·건설주를, 실적장세에는 실적관련 제조업주식이라는 공식이 사라진지는 오래다. 업종대표주로 일정 자격만 되면 일단 매수리스트에 올려놓는다. 자산운용회의에서 정한 매수비율대로 이런 종목을 편입하는데 대개 한 운용회사내의 각 펀드는 비율만 차이가 날뿐 편입종목은 대개 비슷하다. ◇고도화된 매매전략 일반투자자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고유의 시황판단이다. 선물을 이용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것은 3투신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가진 공통된 특징이다. 삼성자동차의 청산이 알려졌을즈음에 삼성생명은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팔아 주가하락에 대비했다. 최근에는 일부 투신권 펀드매니저들이 선물계좌를 통해 선물을 팔면서 주식을 편입하는 움직임도 있다. 이들 모두는 무턱대고 주식을 사는 것같지만 나름대로 일시적인 주가하락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같은 시기에 설정된 다른 자산운용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것도 일시적인 하락기에 선물을 매도, 수익률을 방어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투신사들은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시장 상황판단에 주력한다. 이들은 애널리스트 등의 분석을 참고해 현재의 시장이 어떤 상황이고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하는가의 결론을 도출해낸다. 대한투신이 아직 우량주 중심의 상승세가 덜 끝났다고 보고 대형 우량주의 편입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투신은 종목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또 투신권이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은행 보험은 외국인의 매도를 좀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변하는 전략종목 엇비슷해 보이는 편입비율에도 각 펀드가 숨겨놓은 비장의 종목이 있기 마련이다. 대개 팀장이 주재하는 자산운용회의에서 실적, 장래성, 유행등을 감안해 전략종목을 선정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매수한다. 이런 종목은 자연히 급등세를 타기 마련이고 해당 펀드들은 수익률 제고에 큰 도움을 받는다. 주요매수종목이 어떻게 바뀌느냐를 알면 전체 장세흐름도 대충 짐작할수 있다. 최근 투신을 포함한 기관투자가의 스포트라이트는 은행, 금융주에서 한국전력,삼성전자,포항제철 등 대형 블루칩과 저가 대형주로 옮겨가 있다.  6월중순까지는 대우증권, 삼성증권, 강원은행, 한미은행,LG증권,국민은행,동원증권등이 매수목록에 올랐으나 6월 세째주부터는 차별화가 진행돼 현대, 삼성증권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또 이때부터는 편입 은행주도 국민, 주택은행으로 한정돼 있다. 대신 6월과 7월의 매수종목에는 제일모직,현대상선, 오리온전기,대한항공,SK, 효성 등 중가권 실적호전주가 눈에 띈다. SK텔레콤, 한국전력 등의 주가 탄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외국인의 매도,자사주 출회등에도 불구하고 투신이 매물을 받아내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성장성 겸비해야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이 오를만큼 올랐는데도 여전히 기관의 주요매수종목인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이 연말 10%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지금 사더라도 큰 손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선다. 펀드매니저들은 실적이 우량한 중가주에 일단 무게를 두되 성장성에도 관심을 갖는다. 경상이익이나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직접 방문해서 공장 가동상황, 경영진의 마인드를 체크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반기 경상이익이 지난해 마이너스 786억원에서 760억원으로 돌아선 삼성물산의 경우 상반기 최대 히트주식의 하나였다.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LG반도체 역시 1년만에 반기 경상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선 경우다. 현대자동차,현대전자,한국컴퓨터,제일모직,쌍용중공업등은 반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대표적인 기업이다. 제일모직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175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현대자동차는 156억원어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최근 기아자동차처럼 실적호전 종목이지만 아직 관리종목이어서 기관투자가가 투자를 할수 없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잘알려주는 대목이다. 투신관계자들은 간접투자를 하지 않는 일반투자자라 할지라도 니치마켓을 발굴, 기간투자가보다 한발 앞서 투자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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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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