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익성 악화시 LCD 투자축소 검토"
"올해 순이익 10-20%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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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 투자 축소 나서나
삼성전자가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면 LCD 투자규모를 축소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임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LCD 뿐만아니라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모든 사업부문에 걸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올해 이익을(작년에 비해) 5분의 1 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부회장은 "작년과 비교할 때 (우리가) 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조7천860억원(미화 107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윤 부회장은 "올해 이익이 10∼20% 감소할 수 있다"며 "이는 원자재 및 유가 상승과 환율 등을 포함한 시장환경에 상당부분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LCD 사업부문이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에 고전해 왔으나 삼성전자는 잘 견디고 있고 그래서 향후 LCD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밀어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LCD는 매우 어려운 사업이며 엄청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라며 "만일 LCD가 (가격이 싼) '필수품'(just a commodity)' 정도의 제품으로 전락한다면 우리는 LCD 사업부문에 대한 조정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1년전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며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아래 엄청난 금액을 생산능력 확충에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LCD 자본투자에 책정한 2조8천600억원 이외에 탕정단지내 생산능력을 배가하기 위해 1조7천600억원을 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부회장은 "(우리의) 경쟁자들은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우리는 꽤 많은 이익을 내고 있고 그래서 그렇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애널리스트들은 LCD 패널 가격이 바닥을 쳤고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예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4.4분기부터 가격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입력시간 : 2005/09/15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