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협상이 25일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에서 기아차 노조만 ‘나홀로 파업’을 이어가게 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말 하계휴가 직전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노조파업이 끝났고 GM대우는 노사 잠정협상안이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지난 23일 재차 합의안을 도출, 다음주 초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까지 총 19차례의 본교섭을 가졌지만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사측이 21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급 7만3,200원(5.4%)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일단 가속도가 붙고 있지만 노조 측은 여전히 “당초 요구안에 크게 못 미친다”며 맞서고 있다.
노조 측은 이에 따라 오히려 파업강도를 주야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리는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 노조원 600여명이 모여 연좌시위를 벌인 뒤 사측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사측이 임금인상안을 제시했고 단협 진행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 사정이 어려운 만큼 서로 양보해 하루빨리 협상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18일부터 총 158시간째 이어져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이날 현재 3만8,021대의 생산차질과 5,7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