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시, 희망전출자 작년比 절반 '뚝'

"괜히 전출 지원했다 담배꽁초 주울라"<br>서울시, 인사대상자 총 1,397명 집계<br>新인사시스템 첫 적용 하위3%는 253명<br>타부서도 전입 거절땐 현장시정추진단 배치

서울시가 무능직원 퇴출 인사시스템 도입 후 어수선한 가운데 오세훈(왼쪽) 시장이 16일 오전 시의회 제166회 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시의회 청사에 도착,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계단을 오르고 있다./원유헌기자

무능한 직원 퇴출을 핵심으로 하는 서울시 신인사시스템의 첫 적용 대상자가 평가 하위 3%에 속한 직원 253명을 포함, 모두 1,397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전체 인사대상자 중 타 부서로부터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자기 소명도 못한 직원은 모두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 단순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장 배치 후 6개월이 지나서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직원은 퇴출된다. 서울시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38개 실ㆍ국ㆍ본부 및 사업소로부터 인사 대상자 명단을 받은 결과 행정직 395명, 기술직 431명, 수도직 155명, 별정ㆍ연구ㆍ지도직 14명, 기능직군 402명 등 총 1,397명이 인사대상자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직급별로는 5급 48명, 6급 이하가 1,349명이다. 또 시가 구체적으로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보기준 대상자와 희망 전출자를 제외한 직원 중 하위 3%를 뽑도록 한 시의 인사 방침을 산술적으로 적용해보면 1,397명 중 평가 하위 3%에 속한 직원은 253명이다. 또 근무연한을 채워 인사 대상이 된 ‘전보 기준 대상자’는 673명, 전출 희망자는 471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희망 전출자가 급감했다는 점이다. 지난 2005년 상반기 1,420명, 2006년 상반기 987명에 이어 올해는 471명만이 전출을 희망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희망 전출자의 경우 평가 하위 3%에 속한 직원과 같은 명단에 올라 인사과에 전달되기 때문에 괜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전출을 스스로 희망했더라도 전입 내신을 받지 못하면 길거리에서 담배꽁초를 줍는 일을 맡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억울한 피해자는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누차 강조하고 있다. 시장 논리상 설령 부서장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3%로 지목돼 인사 대상자가 되더라도 능력이 검증된 사람이라면 당연히 전입 내신을 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인사 대상에 오른 직원들은 오는 25일까지 1차, 2차에 걸쳐 다른 부서로부터 전입 내신을 받게 되며 2차까지 전입 내신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감사관에게 개인 업무추진 실적자료,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해 ‘퇴출 후보’가 아님을 소명해야 한다. 하지만 감사관이 개인소명자료와 근태상황ㆍ업무실적을 분석한 후에도 구제 대상자로 판명되지 않으면 4월10일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돼 현장 업무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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