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수력발전시설의 하나인 강원도 도암댐의 강릉수력발전소가 6년째 가동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어 발전소 정상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당초 수력발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댐을 건설하고 지난 1991년 발전시설이 준공됐으나 남대천 수질오염 문제를 둘러싸고 민원이 제기되고 심지어 댐 해체 요구로까지 이어지면서 2001년 이후 발전소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이후 강원도와 한국수력원자력, 그리고 정부가 나서 도암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해오고 있으나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역발전을 위해서나 전력생산이라는 국익 차원에서도 도암댐 발전소를 재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도암댐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입해온 한국수력원자력이 최첨단 수질개선시설을 설치하기로 함으로써 사태의 발단인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수원이 도암댐 상류에서 시험가동 중인 이 수질개선장치는 환경부에서 신기술로 인정돼 국내 21곳에서 가동중일 뿐만 아니라 일본ㆍ프랑스 등 선진국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는 첨단시설이다.
도암댐 강릉수력발전소는 치솟는 유가에 대비해 석유의존도를 줄이고 부존자원을 활용한다는 목적으로 발전소 건설비만 1,258억원이 투입된 동해안 최초의 수력발전시설이다. 배럴당 100달러를 눈앞에 둔 고유가 시대에 발전용량 8만2,000kW에 이르는 발전시설이 민원에 휘말려 가동이 중단된 채 해마다 막대한 관리비용만 부담하고 있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지역 차원에서도 수질 문제가 해결될 경우 풍부한 수자원 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발전소 가동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도암댐 문제 해결방안으로는 홍수조절용으로 이용하는 방안, L형 취수관 설치를 통해 정선 방향으로 방류하는 방안, 심지어 댐을 해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또 다른 민원제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실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발전은 물론 고유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도암댐의 생산적 활용이 절실하다. 지역주민과 한국수력원자력, 그리고 정부는 수질개선을 전제로 수력발전소의 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