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퇴근 늦은 현 부총리 스타일에 야근 압박 커지고

세종시 대중교통 빨리 끊겨 초과근무 하면 퇴근길 막막

지난 연말부터 세종청사로 이사한 기획재정부 내에 때아닌 야근ㆍ주말 근무 공포가 엄습하고있다. 22일 취임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업무 스타일이 회자되는 탓이다.

현 부총리는 외유내강의 성품이어서 부처 내부로는 온화하고 밖으로는 강단 있는 소신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재정부 직원들의 기대감이다.


다만 재정부 직원들은 현 부총리가 과거 회의를 한번 열면 굉장히 오래 끌고 늦게 퇴근하며 주말에도 근무를 자주했다는 풍문에 떨고 있다. 자칫 야근에 준하는 초과근무가 일상화될 수 있다는 걱정이 움트는 것이다. 과천청사 당시에도 재정부 직원들에게 초과근무나 주말근무는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세종시의 생활환경은 아직 변두리 수준인지라 평일 늦은 시간에는 대중교통편이 끊겨 자가용이 없이 초과근무를 하면 퇴근길이 막막하게 된다. 또한 상당수 직원들은 서울에 가정을 두고 홀로 세종시로 나온 터라 주말에는 서울에서 가족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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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재정부에서는 장관급으로 영전되거나 청와대로 부름을 받은 1~2차관과 차관보의 공백으로 효율적인 업무집행이 쉽지 않다. 일부 과장들도 청와대 행정관 등으로 호출을 받아 가면서 자리가 비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4월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해야 하는 판이니 재정부 직원들에게는 정상 근무시간에도 업무량이 과중한데 초과ㆍ주말 근무 걱정까지 하려니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재정부 제1차관 시절에 주말 출근을 하면 남들 '몰래' 했다고 한다. 직원들이 알았다가는 눈치를 보며 불필요하게 주말근무를 할 수 있다며 배려한 것이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서울과 물리적으로 떨어진 세종청사 시대를 열면서 과거보다 더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업무방식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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