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株 'GDP호재' 타고 재도약

韓·美·中 성장률 호조 전망에 실적 확대 기대<br>환율 우려도 줄어… 車·IT등 매수세 다시 몰려


수출주들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경기지표 개선에 힘입어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4·4분기 GDP 성장률이 두자릿수로 예상되는데다 미국도 3ㆍ4분기 중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전망되자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 수출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도 최근의 급속한 하락세에서 벗어남에 따라 수출주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외국인, 선ㆍ현물 동시에 순매수=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16.94포인트(1.03%) 상승한 1,657.11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에서 동시 순매수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에서 1만계약이나 순매수하면서 3,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를 촉발, 기관의 현물 순매수(2,979억원)를 유도했다. 더구나 외국인은 현물에서도 1,833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 오랜만에 선·현물 '쌍끌이'에 나서며 증시를 견인했다. 외국인이 이날 활발하게 '사자'에 나선 것은 우선 한국과 중국ㆍ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2.9%로 7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돼 국내 경제가 빠른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평가됐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까지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가총액 100대 기업은 모두 22개사로 이중 70%는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도 21개 현지 경제연구기관들이 분석한 결과 4·4분기 GDP 성장률이 10.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경우 한국 무역수지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높은 성장세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 향상으로 연결된다. 또 오는 29일 3·4분기 GDP 성장률 발표에 나서는 미국도 전 분기 -0.7%에서 3.2~3.3%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글로벌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역시 3·4분기 GDP 성장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현ㆍ선물 동시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ㆍ정보기술(IT) 등의 성장 모멘텀 높아=이날 현대차는 전일 6%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4.11%나 오르며 이틀 만에 10% 넘게 폭등하는 강세를 연출했다. 더불어 기아차·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들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이날 자동차 등 운송장비업종에 대해 1,300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전일 2.62% 오른 데 이어 이날도 1.07% 상승하며 오름세를 지속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 주요 수출기업의 판매 확대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셈이다. 더불어 환율 역시 최근 1,170원대에서 보합세를 보이는 등 그동안 가파른 하락세에서 벗어나 수출주들의 실적 부담을 감소시키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4분기에 당초 우려와 달리 수출주의 실적 하락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며 "중국이 기존의 경제성장률인 두자릿수로 복귀하고 환율 하락이 가파르지만 않는다면 수출주들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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